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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이것’ 찾는 습관이 잇몸 망가뜨린다

shepherd2 2023. 1. 24. 09:36

식사 후 ‘이것’ 찾는 습관이 잇몸 망가뜨린다

이해림 기자입력 2023. 1. 24. 07:00

식사 후 ‘이것’ 찾는 습관이 잇몸 망가뜨린다

이쑤시개를 자주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잇몸이 퇴축돼 치아 뿌리가 드러날 수 있다.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사용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깃집 등 식당에서 밥을 먹은 후, 계산대에 놓인 이쑤시개부터 집어드는 사람이 있다. 급하면 이쑤시개를 사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될 수 있으면 치실을 가지고 다니며 쓰는 게 좋다. 이쑤시개를 오래 사용하면 치아가 마모돼 치아 사이의 틈이 벌어질 수 있다. 잘못된 사용으로 잇몸이 손상되길 반복하면 치아뿌리가 노출되는 ‘잇몸퇴축’이 생길 수 있다. 차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 이가 시리게 된다.

이쑤시개 대신 치실을 사용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질 걱정이 없다. 치실은 이쑤시개처럼 굵고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치실질을 한다고 치아 가장 바깥쪽의 법랑질이 닳지 않는다. 치실을 사용한 후에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잇몸의 부기가 빠진 탓일 수 있다. 치아는 역삼각형 모양이라 치아 아랫부분 사이엔 공간이 있을 수 있다. 평소에 치실로 치아 틈새를 청소하지 않았다면 잇몸이 염증으로 부어 그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꼼꼼한 치실질 덕에 염증이 가라앉으면 그 틈이 드러나고, 치실 때문에 치아 사이가 벌어졌단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잇몸에 염증이 있다면 치실을 사용했을 때 피가 날 수 있다. 치실이 잇몸을 훼손해 그런 것이 아니므로, 치실질을 더 꼼꼼히 해서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사진=조선일보DB
치실질을 할 땐 동그랗게 말린 치실을 약 40cm 끊어내 사용한다. 잘라낸 치실 양 끝을 왼손과 오른손 중지에 각각 감고,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치실 길이가 2~3cm 정도 되도록 짧게 잡는다. 닦아낼 치아 사이에 치실을 끼우고 치실을 톱질하듯 치아 앞뒤로 살살 움직이면 치태와 음식물찌꺼기가 묻어나온다. 힘을 과하게 주면 잇몸이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앞니에서부터 어금니 안쪽까지 치실로 닦고, 옆의 치아로 옮겨갈 땐 치실을 한 번 헹구거나, 아직 쓰지 않은 다른 부분을 사용하면 된다. 치실을 자르는 게 번거롭다면,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일회용 치실을 휴대하는 것도 좋다.

치실은 양치질하기 전에 사용하는 게 좋다. 치실로 치아 사이 박테리아와 치석을 제거한 뒤 양치하면 물로 입안을 헹구는 과정에서 입속 찌꺼기들이 잘 제거된다. 이란 마슈하드의과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실을 사용하고 양치했을 때 양치 후 치실을 사용했을 때보다 구강 내 치석 양이 더 많이 감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