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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암세포 특성따라 재발률 달라

shepherd2 2010. 8. 22. 13:22

폐암, 암세포 특성따라 재발률 달라

연합뉴스 | 입력 2010.08.22 08:14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은 `저분화암'일수록 수술 후 재발이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센터 박인원 교수팀은 1985~2005년 사이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非小細胞) 폐암'으로 진단돼 수술받은 환자 75명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조직의 세포 형태나 활동을 잃은 저분화암에서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저분화암은 원래 세포의 특성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단계를 말하며, 상대적으로 암세포가 본래의 세포형태나 활동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고분화암이라고 한다. 저분화암은 고분화암에 비해 증식이 왕성하고 암세포의 악성도가 높다.

흔히 말하는 병기는 종양의 크기나 주위 림프절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 등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이는 암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세포분화도와는 다른 개념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 환자 75명은 눈에 보이는 암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술을 받았으며, 이중 수술 후 5년 이내에 암이 재발한 경우는 총 43명(57.3%)으로 대상자의 절반을 넘었다.

암세포분화도에 따른 재발률 조사는 분화도 결과가 명확지 않은 15명을 제외한 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결과 고분화도암으로 진단된 12명 중 3명(25%)이 재발했고, 중분화도암에서는 36명 중 22명(61%), 저분화도암 12명 중에서는 무려 9명(75%)이 재발해 저분화도암일수록 수술 후 암이 다시 생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종양의 크기와 위치, 환자 나이, 흡연 정도, 진단 당시 증상이 있었는지 여부는 암의 재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인원 교수는 "폐암은 수술이나 항암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매우 잘 되는 성질이 있으므로, 중분화도 및 저분화도암에 속한다면 꾸준한 관찰과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결핵 및 호흡기 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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