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어깨통증

shepherd2 2012. 3. 19. 23:54

어깨통증은 흔히 '오십견'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회전근개손상이 많다는 집계가 나왔다. 하이병원이 어깨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353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회전근개손상' 환자는 83%(293명)로 가장 많았고, '석회화건염'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똑같이 8.5%(30명)씩의 비율을 차지했다.

'회전근개손상'은 어깨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힘줄 뭉치 가운데 일부 힘줄 주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고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어깨 사용을 했거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생긴다. 주로 팔을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서 있을 때보다 잠자리에서 아픈 어깨 쪽으로 누울 때 통증이 심해진다.





↑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 DB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염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프다가 어깨가 굳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회전근개손상과 통증양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자연 치유되거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손상은 반드시 병원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관절의 조직이 돌처럼 굳어 생기는 질환이다. 어깨관절 운동에 관여하는 회전근개에 석회질이 생성돼 돌처럼 단단해 지면서 경미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대로 갑작스럽게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발병 원인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인체의 칼슘 배출과정에서의 문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이병원 김영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 가운데 회전근개손상이 가장 많은 이유는 적절한 병원치료 없이 통증을 방치하는 데 있다"며 "어깨환자 대부분이 '오십견'정도로 잘못 생각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자가 치료를 해왔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영호 원장은 "중년에 들어서면서 골밀도 감소가 본격화되고 근육, 인대, 관절 등이 노화되면서 신체적인 퇴행이 시작되는데, 이를 무시한 채 나이를 잊고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을 하거나 과로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것도 회전근개손상 환자가 많은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회전근개손상 환자 293명 가운데 '50대' 43.3%(127명), '40대' 25.6%(75명), '60대' 17%(50명), '70대 이상' 5.5%(16명), '30대' 5.5%(16명), '20대' 2.7%(8명), '10대' 0.4%(1명)등 사오십대 중장년층이 68.9%를 차지했다.

한편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손상과 석회화건염은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회전근개손상은 주로 관절내시경술을 적용하게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1㎝ 미만의 내시경을 삽입해 질환 부위를 확인하고 치료까지 가능한 수술법으로, 회복기간이 짧아 조기재활과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나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