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언덕 너머 봄이 오더이다

shepherd2 2008. 10. 29. 15:54

언덕 너머 봄이 오더이다. [자유게시판 ]  choidk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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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a2993

 

 



   
 
 
 
 
 
절명의 겨울 그림자 위에
희망의 잔 채우고
언덕 너머 봄이 오더이다
 
 
 
꽃대궁 세우고 피워 올린 노루귀 한 송이
잔 설 머문 들녘
홀로 봄이 되었더이다
 
 
 
어둡고 긴 터널 끝에 서서 기다리던 빛이
봄이었더이까
 
 
 
끝없는  기다림의 세월
밤새워 울던 산새
노루귀 옆에서 잠이 들고
 
 
 
가만가만 불어오던 바람 자락
아직 시린데
그림자가 된 겨울이 숨죽이고 가더이다
 
 
 
잠가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열어
먼지 같은 기억 털어내고
홀연히 봄 맞으러 나가렵니다
 
 
 
갈퀴 머리 산발한 채 말라져간 갈대밭 너머
불던 바람이
아직은 가슴에 낙인처럼 남았지만
 
 
 
침묵의 목책 속에 같혀 있던 밤이 지나고
가난한 여정의 아침이 열리면
갓 길옆 들풀이 되어서라도
봄 맞으러 나가렵니다
 
 
 
신기루 같은 결 고운 빛 안고
언덕 너머 봄이 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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