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삽시다

얼룩소 누렁소

shepherd2 2009. 6. 1. 13:05

얼룩소와 누렁소 옛날 어느 시골에 한 과부가 여종을 데리고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집에 소가 없어 늘 이웃 홀아비 집에서 소를 빌려다가 밭을 갈곤 했다.

그 해에도 밭을 갈기 위해 그 홀아비에게 소를 빌리려고 여종을 보냈다. 이에 그 홀아비가 과붓집 여종에게 말했다.

“네가 나하고 하룻밤만 지내준다면 내 틀림없이 우리 집 소를 빌려주마.” 그러자 여종은 돌아와 그 사연을 과부에게 이야기했고 과부는 “ 그럼 가서 하룻밤만 자고 오너라”고 말했다.

이리하여 그날 밤. 홀아비와 여종은 함께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이때 홀아비가 “잠자리를 끝마칠 때까지 얼룩소 누렁소 두 마디 만 번갈아 외우고 다른 말을 하면 소를 절대로 빌려주지 않겠다 ”고 하자, “예. 그대로 하지요” 하고 두 사람은 자리에 들게 되었다.

여종은 처음엔 시키는 대로 얼룩소 누렁소 하더니 도수가 점점 격렬해지자 분별을 잃고 말았다.

처음엔 얼룩소만 찾다가 나중에 절정에 도달하자 얼른소 얼른소 할 뿐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홀아비는 “네가 처음 약속대로 얼룩소 누렁소 두 마디만 했어야 소를 빌려주겠는데 얼른소만 외쳤으니 소는 빌 려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여종은 돌아가 과부에게 사실을 말했다. 과부는 “그 말이 무어 그리 하기 어렵단 말이냐” 하고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홀아비에 게 청하여 자기가 홀아비와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처음엔 과부가 흥분을 참고 다만 얼룩소 누렁소 두 마디만 중얼 거렸다.

그러나 운우가 격렬하여 견딜 수 없게 되자 거듭 누렁소 누렁소 만 외치다가 마침내는 ‘누우소 누우소’하고 끝마쳤다 그러자 홀아비는 말했다.

“임자 또한 나와의 약속을 어겼소. 내일 다시 오구려. 그래야 소를 빌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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