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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장 정직한 이야기를 했을 때

shepherd2 2009. 6. 18. 08:00

가장 정직한 이야기를 했을 때

 

 

미얀마의 우화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독사인 코브라에 물려 죽어 가는 아이를 부모가
늙은 고승을 찾아가서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러자 고승이 가슴을 치며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아이를 구할 힘이 없소이다.
그렇지만 내가 숨겨두었던 정직한 말을 하면
혹시 천지신명께서 자비를 베푸실 지도 모르겠소.


나는 지금까지 50년 동안 중노릇을 하며
존경을 받아왔지만 정직하게 말하면
나는 중이 된 후 7년 동안만 행복했고,
그 나머지 세월은 줄곧 불행했소이다.”


고승의 입에서 이런 말이 떨어지자
아이의 머리에 있던 코브라의 독이
가슴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아이의 아버지가 나서서 말했습니다.


저도 평생 불교신자로서 스님이 오실 때마다
시주를 드리고, 절에도 계속 헌금을 바쳤지만
사실은 마음이 기뻐서 바친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자
아이의 가슴에 있던 독기가 허리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아이의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저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15년이 되는데,
모두들 저더러 행복한 여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솔직하게 말해서 결혼해서
행복을 느낀 것은 1년에 이틀 정도뿐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자
아이의 허리에 머물러 있던 독기가
완전히 몸에서 빠져나가
아이가 살아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승과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이 했던 말은
그들로서는 가장 하기 힘든 말이었습니다.


어찌 고승이 자신이 걸어온 진리의 길에서 느낀
허망함을 신도 앞에서 말하기가 쉬웠겠으며,


아버지는 자신의 신앙 속에 있는 허울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기가,


어머니는 남편 앞에서 결혼생활의
행복하지 못함에 대해 이야기하기가 쉬웠겠습니까?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던 고승이,
좋은 신도라는 칭찬을 받던 아버지가,
행복한 아내라는 부러움을 사던 어머니가
전혀 다른 속내를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이야기를 했을 때
독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우리들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 퍼져있는 독을 제거하는 길도
다르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 속에 퍼져있는 독이 있고,
우리 사회 속에 퍼져있는 독이 있고,
우리 나라에 퍼져있는 독이 있습니다.


그 독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정직한 자기고백에 있음을 일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탓하기 전 먼저 내 마음 속에 있는 허물과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던 독이 사라질 테니까요.
독의 치유는 정직한 자기고백에 있다고 봅니다.

출처 : 금발의 개선장군
글쓴이 : 금발의 개선장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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