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불혹의 나이 2

shepherd2 2009. 9. 27. 21:20






불 혹 의 나 이 - 2






바람 불면 가슴이 시려오고



떨어지는 잎새를 보노라면



지난 세월의 상념에 젖는다.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느낌은 더욱 진하게



내 가슴을 파고 드는데.




무심히 밟고 지나던 낙옆도,



시장바닥 분주한 사람들의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사십대를 불혹의 나이라 하기에



그 나이 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렸었다.





젊은 날의 내 인생의 고뇌,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대만 되면 더 이상



내 인생의 고뇌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사십대만 되면



사십만 넘어서면




지난 시절을 추억 하며 사는



명화속 풍경 같은



인생이기를 믿었기에




하루 빨리 사십대가 되기를



속절없이 기다려 왔었다.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었기에.




어설프지도



곰삵이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



그런 나이라 믿었기에...




어쩌면....



한껏 멋스러울 수 있는



한껏 아름다울 수 있는 나이가



진정 사십대가 아닌가싶었다.




그런데....



그런데....




살아가느라...



살아가느라...



정신없이 흘러가 버린 세월,



그 꿈만 같았던 그 세월들.




그 사십대가.....




그 사십대가 속절없이 흘러



이제 50을 바라본다.




40대 같은 시간들은



40대 같은 세월들은



아니어야 할터인데




갈수록



건망증 만 늘어만 가고




몸은



점점 쇠약해져만 가는데




이제 또 그 어떤 고뇌들이...



이제 또그 어떤 세월들이...



세월에 지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

.

.


50인생은



"지천명"이라 했거늘,



하늘이 어떤명을 내릴까?




지난 세월에 미안하기만 하고



다가오는 세월이 두렵기만 하다.




두렵다



두렵다



진정



두렵기만하다.

.

.

.


하지만



인간이기에



어쩔수없이



다가올 세월을 맞이해야만 한다.




다가올 "지천명" 세월의



후회 없음을 위해



오늘도 지친 영혼을 이끌고



한아름의 시간을 고뇌 해본다.





♬ Train Leaves at Eight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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