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뗏에찌, 떼에찌.. .♠

shepherd2 2009. 10. 2. 20:28



♠.뗏에찌, 떼에찌..    .♠


며칠전
날씨가 봄날처럼 따듯했다.


점퍼 하나 걸치고
어슬렁어슬렁..

체육시설이 되어 있는
가까운 산에 올랐다.

밝은 햇살
맑은 공기..

이따금
들려오는 산새소리가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바로 앞에 70대 노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고 있었다.

그런데,

할매가 그만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아고,아파라."

할배가 얼른 할매 손을 잡는다.
"자기야 괜찮아..?"

할매가 잔뜩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한다.
"아퍼,아퍼.."

할매는 일어나려다가
도로 주저앉으며 어리광을 피운다.
"나,못 일어나겠어,안아줘.."

그리고는 돌뿌리를 가리키며
"저 돌맹이가 그랬쪄.."
"응,그랬쪄."

할매가 다시 손가락으로
돌맹이를 향해 햇넓떡이 (혀짜래기) 소리를 한다.

"저 돌맹이가 미워,돌맹이 때려줘잉.."
"응,때려줄께.."

할배는 돌맹이에다 발길질을 한다.
"뗏찌,이놈놈 뗏찌.."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부러운듯이 빙그시 웃는다.

한참 올라가다가
궁굼해서 슬며시 돌아다봤다.

할매는 계속
돌맹이를 가리키고 있다.

"미워,미워.."

할배는 연신
돌맹이를 걷어차며 발길질을 한다.

"떼에찌,떼에찌롱.."

-옮겨온 글-


http://blog.daum.net/717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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