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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관객 100만 돌파영화 - 워낭소리(소방울)

shepherd2 2010. 1. 6. 15:41

이충렬 감독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영화

워낭소리 (소방울)

 

'워낭소리'는 2009년 선댄스 영화제 다큐멘타리 경쟁부문에 초청된 우리나라 영화입니다.

새해 1월 15일에 한국에 개봉예정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팔순의 노인 할아버지와 70대 후반의 할머니 부부가 등장하며 그들 노부부와 함께 무려 40년의

삶의 고락을 함께 해온 '늙은 소'가 함께 등장합니다. 노인부부와 소 한마리, 워낭소리(소방울)를

이끌고 가는 주요 출연자들입니다. [경북봉화 하눌마을]에서 벌어지는 소를 키우는 노부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15년 정도를 산다는 소, 하지만 무려 40살이 된 이 소는 할아버지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재산이자 가족입니다.

 

(할아버지와 늙은 소는 날만 새면 밭에가서 일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서 기운이 없고 몸도 여기저기 헐어버린 상태이지만 할아버지가 탄 수레를 끌고 들에 가서

부지런히 일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 역시 다리가 불편한 상태이지만 워낙 부지런한 탓에 매일 소와 함께

일을 합니다. 이러한 할아버지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할머니.

16살에 시집을 와서 9남매를 키워서 시집 장가를 보내고 80을 앞둔 현재 할아버지와 늙은 소와 함께

농촌에서의 힘들지만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더 재미있고, 더 오락적이고 더 많은 볼거리를 준 영화들은 많지만 '픽션'이 아닌, 그리고 실제 인물들이 출연한

'다큐멘타리'인 워낭소리가 보여준 솔직하고 소박한 이야기와 영상은 그 무엇보다도 사실감 넘치는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1시간 20분의 짧은 영화는 주로 할머니의 구수한 음성으로 전개가 됩니다.

 (늙어서 기운이 없고 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소이지만 할아버지가 탄 수레는 기꺼이 이끈다. )

말씀이 매우 적고 다소 퉁명스러운 할아버지, 그 곁에서 계속 궁시렁거리면서 시골노인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정겨운 '불만'과 '투덜거림'을 보여주는 할머니. 이 할머니의 진솔한 대사는 늙고 볼품없어졌지만

마치 속세를 초월한 듯한 느낌을 주는 늙은 소의 지친 모습과 잘 어우러지면서 따뜻한 영화로 완성되었습니다.

4년여의 제작기간이 걸린 구수하고 투박한 다큐멘타리 입니다.

이 작품속에 늙은 소 한마리만 등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가 40살이나 되었고, 1년밖에 못 산다는 진단을 받자

할아버지는 새로운 '젊고 싱싱한 암소'를 한 마리 사옵니다. 그리고 그 암소는 새끼를 낳고 소는 세마리로 불어납니다.

하지만 천방지축같은 송아지를 감당하지 못하고 곧 팔아버리고, 좀체로 일을 쉽게 배우지 못하는 젊은 소 대신에

할아버지는 오랜 세월 함께 삶을 같이 해 온 늙은 소를 계속 일터로 데려갑니다.

늙고 나약해지는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매일 일터로 나가는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불만이 많습니다.

'이제 좀 쉬시지요....'

 사람은 배신을 하지만 늙은 소는 충직하기만 합니다.

(늙은 소는 죽기 며칠 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마지막 땔감을 집에다 실어 놓습니다.)

 

소와 인간의 교감이 후반부로 갈수록 뭉클하게 다가오며 결국 삶이 다한 소와 이별하는 부분에서의

노부부의 모습이안타깝게 긴 여운을 남기며 비추어집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는 노부부의 삶. 늙고 충직한 소가 함께 하며

말 못하는 소에 대한 할아버지의 강한 애정이 수시로 표현됩니다.

속세에 찌들고 복잡 다양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이러한 단순하고 투박한 삶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지는

워낭소리는 두 명의 노부부와 한 마리 소가 이끌어내는 인간사의 진솔한 모습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삶, 결국 자연으로 돌아가서 묻히는 것이 인간이고,

그러한 삶의 모습이 보여지는 영화입니다. 

머문자리 님들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한 번 관람을 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속에는 우리가 그리워 하는 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출처 : 불로그 속에 아름다운 공간..
글쓴이 : 아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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