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여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달빛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먹던
화랑담배 연기속에 사라진 전우야
고개를 넘어서 물을 건너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이 가는 곳에 삼팔선 무너진다
들국화도 송이송이 피어나 반기어주는
노들강변 언덕 위에 잠들은 전우야
터지는 포탄을 무릅쓰고 앞으로 앞으로
한강수야 잘 있더냐 우리는 돌아왔다
흙이 묻은 철갑모를 손으로 어루만지니
떠오른다 네 얼굴이 꽃같이 별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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