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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월세보다 유리?"..과연 그럴까

shepherd2 2013. 10. 2. 10:37

 

"전세가 월세보다 더 손해"라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억원 전세에 살면 거주비용이 연 2000만원 발생한다. 계산 근거는 2억원×6%(기회비용)+2억원×4%(인플레이션)=2000만원이다. 이를 12로 나눈 한 달 거주비용은 166.66만원이다.

 

이와 관련, 장인석 착한부동산투자연구소 대표는 "전세로 살면 매달 나가는 돈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2억원을 다른 곳에 투자해 벌 수 있는 돈을 포기한 기회비용과 인플레이션에 의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합쳐 매달 166만여원을 손해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세 2억원은 월세로는 보증금 3000만원에 120만원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세입자의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해 전세의 월세 전환율이 70~80%밖에 되지 않는다.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지만 세입자는 전세를 선호하고, 정부의 전세자금 저리 대출이 있어 월세 전환율이 아직 낮은 편이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00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 60만원도 가능하다.

장 대표는 "세계에서 전세 제도는 우리나라뿐이고 전세는 부동산, 특히 주택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는 나라에서만 생기는 왜곡 현상"이라면서 "주택시장이 안정되면 전세는 존재할 수 없고 우리나라도 주택시장이 안정되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살 투자자가 없어질 것이며 다주택자는 거주 외의 집을 모두 월세로 전환해 수익을 올리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세로 사는 사람은 다가올 월세 시대에 대비해 월세로 살고 매달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래야 거주비용이 줄어들고 현금흐름이 좋아져 전세 난민에서 벗어나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세계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