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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공사구간을 지날 때

shepherd2 2014. 3. 4. 11:15

 

이번 여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한인선교대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휘튼 칼리지에서 열린 선교대회 도중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빌리그레함 기념관을 돌아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빌리 그레이엄은 이렇게 말했다. “내 일생의 유일한 목표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앎으로써만 가능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의 아내인 루스 여사가 작년에 소천했다. 생전에, 그녀는 한번은 길을 가다가 우연히 길가의 사인판을 주목하게 되었다. “공사 끝- 잘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녀의 유언대로 묘비명에 새겨졌다. <(), 공사끝- 잘 참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태어난 루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말, ()를 중국어로 남겼다.자신의 인생 즉 공사구간에서 적지 않은 일(허물)들이 있었지만 자신을 아는 많은 이들이 잘 참아주어 감사하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때로는 이러한 공사 구간을 지날 때가 있다. 그러면서 투덜거린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과 원망을 입에 달고 산 것 처럼 말이다. 작은 일에도 혈기를 부리고 참지 못하는 현대인들.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죽는다. 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다. 나는 어떠한 유언을 남길 것인가. 또한 나의 묘비명에 어떠한 글귀를 새겨지길 원하는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필자는 진정  하나님의 사람이었다고 남겨지길 원한다.

 

얼마 전 캘거리 하이웨이에서  한 운전자가 공사구간을 모르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지나쳤다가 무려 500불의 벌금을 통보받았다고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공사구간에서는 서행운전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도로공사 또는 소방차, 경찰차, 앰블런스 차량 등이 정지하여 있는 곳이라면 규정속도보다 감속하여 지나야 한다. 우리의 인생이란 공사구간에서 때로는 속도를 줄여야 할 때가 있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나만 손해이다. 공사구간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요구된다. 안전을 위해서이다. 룰을 몰랐다고 하여 교통범칙금을 안 낼 수도 없다. 그 댓가를 반드시 치뤄야 한다.

 

나의 공사구간 ? 공사구간을 지날 때, 때로는 서행(천천히 가야만 하는)을 해야 하고, 때로는 멈춰야 할 때도 있다. 멈춤은 또 하나의 휴식이다. 결코 손해 보는 시간이 아니다. 정지된 화면 24컷이 연결되어 하나의 스크린으로 나타나듯이 멈춤이 새로운 나의 삶을 이어주는 브릿지가 될 수도 있다. 천천히 가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빨리 간다고 인생의 종착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도 아니요 더많은 이익을 얻는 것도 아니다.

 

공사구간은 또 하나의 안식년 또는 영적 충전의 기간일 수도있다. 무리한 사역으로 심신이 지치고 번아웃(burn-out)되면 본인도 가족들도 힘들게 되어 있다. 필자도 가끔 충전의 시간을 갖는 편이다. 주기적으로 여행 등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폭넓은 경험을 통하여  자신을 업그레이는 하는 시간을 갖어라. 번아웃 되기 전에 자신을 체크업하라. 내가 아니면 비즈니스가 운영이 안되고 내가 없으면 모임이 안된다는 생각을 벗어나자.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도 아직도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려놓자. 그것은 교만이다. 꼭 먼 곳이 아니라도 괜찮다.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을 찾아 정기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려라. 충전이 중요하다. 열심히 일을 해도, 건강을 제 때에 챙기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이다. 기계도 무리하면 결함이 생기기 마련. 하물며 사람이야. 창조원리는 일주일에 한번 쉬는 것이다. 쉬지 않으면 쓰러진다. 쓰러지고 나서 후회말고 지혜롭게 결단하라.

 

공사구간은 또 하나의 고난의 터널이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그 공사구간을 지나야 할 것인가는 나의 몫이다. 룰은 지킬때 안전을 보장 받는다. 많은 이들이 편법과 불법으로 인생을 적당히 건너 뛰고 남보다 앞서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인생은 정직하게 사는 자의 몫이다. ‘공사구간은 모든 사람이 통과해야만 하는 구간이다. 예외가 없다. 도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책임을 회피하려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입이 거칠다. 폭력적이다. 매사에 부정적이다. 또 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자학을 한다. 마약을 한다. 때로는 자살로 가기도 한다. 고난이 축복인 것처럼 공사구간 즉 고난의 터널을 잘 통과하면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공사구간은 때로는 답답하고 때로는 먼지도 날리고 때로는 짜증도 나는 지역이다. 그러나 공사구간 지역에 들어온 이상 다른 방법은 없다. 모든 것 내려놓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인생의 공사구간을 지나는 사람들은 때로는 원치 않은 인간관계의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로 인한 상처와 아픔은 어떻게 회복할 수가 있을까.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되고 공감이 간다. 아이들이 논밭을 지나다가 개구리에게 그냥 심심풀이로 돌맹이 하나를 던지지만, 정작 그 돌을 맞는 개구리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생사의 문제이다. ‘공사구간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은 배려이다. 사랑은 참는 것이다.  사랑은 믿어주는 것이다. 그러할 때,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먼저 양보하고 품어줄 때 우리 사회는 밝아질 것이다.       

 

인암 이진종 

http://blog.daum.net/calgarychurch/1821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