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Canterbury tales / Geoffrey Chaucer ( 캔터베리대성당과 '캔터베리 이야기)

shepherd2 2017. 6. 15. 22:48

<18> 캔터베리대성당과 '캔터베리 이야기'한국기독공보l승인2010.11.11l2777호 l조회수 : 2053

 

 

영국 문학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개 세기 초의 역사이야기에 진력을 낸다. 그러다가 14세기 초에 제프리 초서(1343~1400)가 쓴 '캔터베리 이야기'가 나오면 결석하는 학생이 적어질 만큼 재미있는 과목이 된다. 그 재미있는 이야기의 도시가 우리 여행 일정 속에 들어있었다. 캔터베리는 스코틀랜드가 아닌 영국 남부의 내륙지방에 있어서 에든버러의 웨이벌리 역에서 기차를 타고 갔다.

   
▲ '하늘의 집'으로 불리는 캔터베리 대성당.
영국 설화작가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는 런던 템스 강변의 타바드 여관에서 출발한 순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토머스 베켓 성지인 캔터베리 성의 대성당을 향해 가는 이야기다. 작가다운 발상으로, 31명의 순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2편 씩 들려주는데 초서 자신도 시인으로 그리고 해설자며 여관주인으로 등장한다.

기사와 그의 종자, 여자 수도원장과 사제, 법률가, 탁발수도사, 의사, 옥스퍼드대학생, 바스의 여자 직조공, 선원, 요리사, 방앗간 주인, 목수며 농장주인 등의 각종 직업에다 특이한 성격묘사를 각색한 서사시체의 작품이다. 초서 자신은 여관주인, 호스트이면서 많은 무리를 캔터베리라는 천국으로 인도하는 홀리 호스트이기도 하다.

캔터베리 성내엔 '캔터베리 테일스'라는 극장이 있고,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 넣은 깃발이 펄럭이는 골목 안에서 매일 초서의 옛날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런 퀘퀘한 옛날 얘기는 관심 밖인 남편의 소매를 잡아당겨 입장권을 사가지고 깜깜한 캔터베리 이야기의 굴속을 순례했다.

맨 먼저 등장하는 타바드여관 입구엔 이 책의 저자이며 여관주인인 밀랍인형 같은 초서가 수도사 복장으로 우리를 맞아준다. 우리가 발을 옮길적마다 만나는 주인공들이 스피커로 넉두리 하듯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마치 그들이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

장닭 같이 생긴 큰 수탉이 새벽을 알리며 길게 울면, 촛불이 켜 있는 제단이 나타나고 침상 위에 토머스 아 베켓의 금빛 모조상이 누워 있다. 수녀와 여인들과 초서가 성인의 발치에서 기도하는 것이 보이면서 순례가 끝난다.

실제로 1164년에 캔터베리대주교였던 토머스 베켓은 국왕보다 교회법을 소중히 여겨 영국왕 헨리 2세와 대립한다. 그는 끝내 이 캔터베리대성당에서 기도하는 중에 헨리 2세의 기사에게 암살당한다. 교황은 베켓의 순교를 선언하고 캔터베리는 '성 토머스베켓의 순교의 땅'이 되어 수 많은 순례자들이 캔터베리를 방문하게 되고, 영시의 시조인 초서의 작품, '캔터베리 이야기'도 나오게 된 것이다.

아우구스티노가 6세기 말에 초대 캔터베리대주교가 되어 영국교회를 발전시켰고, 1549년엔 평신도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문성공회기도서가 나왔다. 이러한 단계적인 종교 개혁은 세계성공회공동체를 이루고, 그 총본부가 바로 이 남부 잉글랜드의 캔터베리인 것이다.

우리는 초서의 꿈속 같은 이야기에서 깨어나 시내 한 복판에 우뚝 서있는 '하늘의 집'으로 불리는 캔터베리 대성당에 들어가 토머스 베켓이 순교한 자리로 알려진 마루위에 켜있는 촛불을 보면서 묵상에 잠겼다. 대성당 밖에는 현대의 캔터베리 이야기꾼들이 왁자하게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글ㆍ사진  윤경남 /토론토 세인트 자일스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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