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기술 사용하는 호모사피엔스 먼저 출현|
오성대사 | 조회 6 |추천 0 | 2009.11.04. 20:09
남아프리카에서 기술 사용하는 호모사피엔스 먼저 출현 |
2002-01-19 종합 |
남아프리카의 Blombos 동굴에서 발견된 조각된 붉은 황토 조각들로 미루어 호모 사피엔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수 만년 전에 이미 기호를 통한 이해의 형태를 개발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국제 과학자 팀은 밝혔다. 지금까지는 호모사피엔스의 장인 작업의 시발점이 유럽으로 생각됐지만, 문제의 Blombos 동굴에서 발견된 장인 활동의 흔적은 프랑스 아르데슈 지방의 쇼베(Chauvet) 동굴보다 두 배 정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7만7천년 전).
그렇다면 12만년 전에 아프리카에 나타났던 현대인 호모사피엔스가 거의 8만년이 지난 4만년 전에 유럽에 와서야 자신들의 지적재능을 발휘했다는 이야기가 되는지 의문이 생긴다. 지금까지 호모사피엔스는 단순한 석기보다 훨씬 정교한 뼈로 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면서 뛰어난 기술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기호체계를 이용하고 있었다. 또한 그러한 증거는 여태까지 쇼베 동굴(최소한 30000년된 것으로 추정)과 라스코(Lascaux: 16000년) 동굴 등 유럽 대륙에 국한되어 나타났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더 오래된 뼈로 된 도구들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되고 있음은 호모사피엔스의 기술 제어능력이 지금까지 알려진 바처럼 유럽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로,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감을 입증해준다.
Journal of Human Evolution 2001년 12월호와 Science지 1월 11일 자에 실린 “남아프리카 Blombos 동굴에서 발견된 770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각된 붉은 황토 조각들과 가공된 뼈”에 대한 기사는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해준다.
10여년 전부터 케리프타운 동쪽에서 200km거리에 위치한 인도양 위에 솟은 암벽의 측면에 있는 이 동굴을 발굴해온 크리스토퍼 헨실우드팀은 드디어 정교한 도구들을 발견했다. 이 도구들을 만든 호모사피엔스의 탁월한 기술 이용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대부분은 송곳 같은 것이었지만 두 세 개의 경우는 투박한 것이 아니라 긁어내는 방식으로 다듬어지고 모래와 가죽으로 윤을 낸 투창 조각인 듯 보인다”고 Talence의 선사시대와 제 4기 지질 구조 연구소(CBRS)의 Francesco d’Errico는 설명한다. “이러한 식으로 윤을 내는 기술에는 기능적인 목적은 전혀 없었다. 이들 사냥무기는 일상생활에 쓰이는 도구들과 구분되어 특별 대우를 받았었다”고 연구원은 지적하면서 과시용 무기와 매일 쓰이는 무기가 따로 있었다는 점에서 현대의 몇몇 수렵채취 사회의 행동과 유사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각된 황토 조각들이나 연필로 사용될 수 있었던 뼈 위의 조각들은 당시에 “기호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암시해준다. 이러한 기호활동에 대해서 지금까지 선사학자들은 구석기 시대에서야 나타났다고 생각했었다. 황토는 최대 10만 년 정도 된 대부분의 남아프리카의 유적지에서 자주 발견된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하면서, 무엇보다도 얼굴을 보호하거나 가리는 등의 실용적 기능으로 사용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소한 8천 개의 황토조각이 발견된 Blombos에서는 그러한 사용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 많다. 그 중 10여 개에는 조각의 흔적이 있다. 크리스토퍼 헨쉬우드 팀은 이들 중 특히 두 개는 오해의 여지가 없이 조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선이 삼각형을 이루듯이 교차되는 형태의 그림이 세 개 연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두 개의 황토 조각의 앞 면은 이러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윤이 내어져 있다. 이들 조각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음은 통사론적으로 완전한 언어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고 연구원들은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 장인들이 지닌 탁월한 문화에 대해 아직도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도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에 여태까지 고도의 지적 물리적 능력은 유럽의 호모사피엔스만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었다라는 기존의 생각이 지지를 받기는 어렵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도 리차드 클라인 같은 몇몇 연구원은 이러한 문화적인 혁명이 유럽에서만 갑작스러운 방법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고수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은 언어와 현대적인 행동은 약 5만년 전에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갑자기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쇼베 동굴의 연구 책임자 장 클로드에게 Blombos의 발견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호모사피엔스의 지적 기술적 능력이 아프리카에서부터 점차적인 진전을 했을 것으로 이미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운 일은 오히려 이미 아프리카 사람들이 이와 같은 능력을 가졌다는 증거가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나타나는데 8만년이 걸렸다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의 억지 주장이다. 장 클로드는 유럽에서 발견된 예술작품보다 더 오래된 작품들이 이미 9만년 전에 인간에게 점령당한 근동이나 5만5천년 전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호주에서 발견될 날이 올 것이라고 예견한다.
Blombos에서 발견된 뼈들은 그의 신념을 더욱 굳게 해준다. 즉 호모사피엔스가 유럽에 도착하기 3만년 앞선 지금으로부터 7만년 전에 이미 아프리카에서 현대적인 기술과 흡사한 정교한 기술행위가 존재했다는 증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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