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불문·신체 곳곳 '무차별 공격' 코로나 합병증
백영미 입력 2020.10.08. 12:00 댓글 6개
소아·청소년 사례도 확인..폐·심장·혈관 등 온몸 영향
심한 폐렴 호흡부종으로 사망..만성질환에 치명적
어린이 괴질,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대구=뉴시스]전신 기자 =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18일 폐렴 증세를 보인 17세 청소년이 영남대병원에서 사망,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2020.03.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평소 지병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 뿐 아니라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하다고 알려졌던 소아·청소년, 젊은층에서도 합병증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 합병증은 폐와 심장, 신장, 혈관 등 신체 곳곳에 해를 끼칠 수 있고 심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폐렴, 심하면 인공 호흡기 의지해야
코로나19는 주로 ACE2 수용체가 많이 분포하는 인체 장기를 공격한다. 사람의 세포 표면에 나 있는 ACE2 수용체에 들러붙어 세포 안으로 침입한다. 폐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는 침방울 등을 통해 폐 깊숙이 침투해 폐렴을 일으키고 출혈, 부종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폐에 물이 차오르면 호흡기 말단에 위치한 허파꽈리에서 혈액으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돼 혈중산소 농도가 떨어지게 되고 호흡 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예다.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테로이드 성분의 염증 치료제인 덱사메타손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의료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폐렴에 걸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덱사메타손은 인공호흡기나 산소 공급이 필요한 경우 사용되는데, 산소 투입이 필요할 정도였다면 폐렴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폐렴으로 인한 호흡부종 증상이 가장 무섭고, 그로 인한 사망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회복 여부는 일주일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혈중 산소가 부족해지고 장기로 전달되는 산소도 줄어 심혈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심장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가슴 통증이 생기는 심근경색, 심장근육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을 일으키는 심근염 등이다.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국내서도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첫 발병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발견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어린이 괴질'로도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일 국내에서 환자 2명이 처음 확인됐다. 앞서 국내에서 의심 환자가 나오긴 했지만 확진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는 11세, 12세 남자아이다. 이들은 모두 증상이 나아져 퇴원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 첫 사례인 데다 해외에서는 사망자도 나와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발병한 '어린이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가 미국에서만 285명 이상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2월 미 국립보건원이 배포한 코로나19 현미경 이미지. 2020.6.30.
이 병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하면 위장, 심장 등 2곳 이상의 장기에 염증이생겨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체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4주 이내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만 19명이 사망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각각 2명과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례는 대체적으로 생후 3개월에서 20세 사이에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20대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미국 뉴욕주립대 랭건병원, 샌디에이고 래디어린이병원, 노스웰병원 롱아일랜드 유대인의료센터에 20~25세 환자가 입원했다.
심각한 염증성 질병은 장기 부전 등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심각한 염증 반응이 있다면 가능한 빨리 환자를 식별하고 치료해야 한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는 어린이도 무증상 감염자일 우려가 있어 부모는 자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고령자·만성질환자, 심장질환 주의해야
코로나19는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고령자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관에 합병증이 오면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을 조심해야 한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이 얇아지고 얇아진 혈관벽은 터지기 쉽다.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콩팥(신장)이 망가져 있어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요독(콩팥을 통해 밖으로 배설해야 하는 물질)이 체내에 그대로 쌓여 심하면 전신 부종, 심한 호흡곤란을 동반한 의식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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