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헬스S] "하루 소주 세잔쯤이야" 음주 우습게 봤다간…

shepherd2 2022. 11. 16. 09:04

[헬스S] "하루 소주 세잔쯤이야" 음주 우습게 봤다간…

지용준 기자입력 2022. 11. 16. 05:53
 
술과 암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소주를 세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아예 마시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암 발병 위험이 34%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술과 암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소주 세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아예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34%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금주이며 마시는 술의 양이라도 줄여야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16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국내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남녀 451만3746명의 건강검진 이력을 토대로 음주량 변화에 따라 암 발병 위험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당 연구는 미국 의사협회의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JAMA Network)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유정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한경도 숭실대 통계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군 ▲저위험음주군(15g 미만) ▲중위험음주군(15~30g) ▲고위험음주군(30g 이상)으로 나눠 음주량 변화가 암 발병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분석했다. 알코올 15g이면 시중 판매 상품을 기준으로 맥주 375ml 한 캔 또는 소주 한잔 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알코올 관련 암은 구강암을 비롯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 알코올과 암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암들을 말한다.

앞서 2009년 검사에서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2011년 검사에서 저음주자가 된 사람은 3%, 중위험 음주 시 10%, 고위험 음주의 경우 34%까지 각각 암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이라도 음주량을 늘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저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자가 되면 10%,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17% 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중위험 음주자 또한 고위험 음주로 변하면 위험도가 4% 올랐다.

모든 암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전체 암 발병 위험이 12% 높아졌다. 저위험 음주자였던 사람과 중위험 음주자였던 사람도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암 발병 위험이 각각 9%, 1% 늘었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분명했다. 특히 과음을 일삼던 고위험 음주자가 중위험 음주로 술을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은 9%, 전체 암 발병 위험은 4% 감소했다. 저위험 음주까지 술을 더 줄이면 각각 8%씩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두 번째 조사 시점인 2011년 완전 금주를 한 사람 중 2013년까지 금주를 유지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위험 수준의 음주를 유지할 때보다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이 9% 낮아졌다.

신 교수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음주량이 갑자기 늘어나기 쉬운데 최소한 이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해야 음주 관련 사고를 막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