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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톤 견디는 중요 신체 기관… 그런데도 무관심?

shepherd2 2023. 7. 10. 08:47

하루 500톤 견디는 중요 신체 기관… 그런데도 무관심?

이지형 객원기자입력 2023. 7. 10. 07:00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 발이 날마다 얼마나 고생하는지 간단한 셈으로 풀어보자. 우리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체중의 1.5배 하중이 발에 전달된다. 68㎏의 성인을 가정하자. 이 사람이 한 발을 땅에 딛는 순간, 100㎏ 정도(68㎏×1.5=102㎏)의 무게가 전달된다. 이 사람의 하루 걸음 수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편으로 대략 5000보 정도라 하자. 이 사람의 양발은 하루에 500톤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 날마다 500톤이다. 내 발이 갑자기 가여워진다.

◇무지외반증, 발목염좌 등 방치 말아야
발이 살아남으려면 강하고 유연하고 정밀해야 할 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발에는 26개의 뼈, 32개의 근육과 힘줄, 107개의 인대가 얽혀 있다. 뼈와 근육과 인대는 우리가 걸을 때마다, 우리가 예상 못할 정교한 조합을 만들어가며 우리의 발을 순간순간 변형시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루 500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신체의 2%를 차지하면서 나머지 98%를 지탱하는 건 고역을 넘어 신비에 가깝다.

 

그런데 도시 생활은 발의 수난을 예상하게 한다. 교통수단이 발달하니 걸을 일이 준다. 발의 근력이 떨어진단 얘기다. 늘씬해 보이기 위해 힐에 키높이 신발도 신어야 한다. 발의 원래 구조를 변형시킬 위험이 있다. 발은 약해지는데, 비만이 일반화되면서 발에 실리는 하중은 는다. 그런데 발이 아프면 발만 아픈 게 아니다. 걷고 뛰는 게 힘들어지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발을 두고 ‘제 2의 심장’이란 말을 쓴다.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심장에서 받은 혈액을 다시 위쪽으로 올려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심폐 기능이 저하된다. 심폐 기능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낮아진다. 발은 소중하다.

발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3가지를 얘기한다. 1)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검지 쪽으로 휘어지는 상황이다. 여성들에게 흔하다. 앞이 뾰족한 신발을 많이 신으니 그렇다. 심하면 통증이 무릎·엉덩이·허리까지 간다. 2)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을 둘러싼 근육에 생긴 염증이다. 발뒤꿈치가 아프다 싶으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때도 생기지만,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가 문제일 때도 있다. 3) 발목관절을 지탱해주는 인대가 손상되면 발목염좌다. 운동 중에 발목을 접질렸을 때 문제가 생긴다. 대기 파스와 찜질로 해결하려 하지만, 재발이 잦을 땐 병원에 가서 인대와 연골을 체크해야 한다.

사고와 노화는 피할 수 없으니 발의 ‘기초 체력’을 보강해두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장딴지 근육을 강화해두는 게 좋다고 말한다. 벽에 팔을 대고 선 채로 장딴지가 당길 때까지 팔을 굽혔다 폈다 반복한다. 선 자세로 팔굽혀펴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바닥에 깔아둔 수건을 발가락만으로 쥐었다 폈다 하며 주름을 만들어 보는 운동도 추천한다. 발가락의 미세한 근육들을 키우고, 뭉친 근육은 풀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