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씨앗 ‘췌장염’… 가장 안 좋은 습관은 ‘이것’
췌장염은 소화기관이면서 내분비기관인 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명치부터 상복부까지 매우 심한 복통이 발생해 옆구리와 등까지 아픈 증상을 보인다. 똑바로 누우면 복통이 심해지고 등을 구부리고 앉으면 복통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장의 운동이 감소해 구역, 구토,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서 분비하는 소화효소가 췌장 내에서 활성화되고, 췌장을 자극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담석과 음주다. 알코올은 췌액의 소화효소 활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췌장 조직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담석은 췌액이 십이지장으로 나오는 통로인 췌관을 막거나 담즙을 역류시켜 염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급성췌장염은 췌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대한소화기학회 역시 급성췌장염과 췌장암의 연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급성췌장염은 원인을 제거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이 원인이라면 술만 끊어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고 담석이 원인이라면 내시경이나 수술을 통해 담석을 제거한다.
문제는 만성췌장염이다. 급성췌장염이 수차례 반복되면 췌장 세포가 파괴돼 소화기능이 크게 저하되고, 인슐린 분비도 줄어든다. 또 췌장조직 괴사로 췌액 안에 단백질양이 많아지면 점성이 높아져 끈끈해진다. 이때 생긴 덩어리들이 췌관을 막으면 췌장의 세포 손상과 섬유화가 가속화된다. 통계상 췌장암 환자의 약 4%는 만성췌장염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만성췌장염의 70%는 장기간, 잦은 음주가 원인이다. 섭취한 술의 총량보다는 매일 평균적으로 얼마나 마시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즉, 한 번 음주를 했다면 최소 3일 정도는 쉬어 줘야 췌장에 가는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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