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은 용서 [살며 배우며 ] | choidk7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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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같은 용서
용서라는 말을 들으면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봤던 한 인물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얼굴의 그 사람은 중국에 나라를 빼앗긴 티베트의 한 노인이었습니다. 조국 티베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투옥된 그는 27세 때 감옥에 들어가 70세가 넘어서야 풀려났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그 노인의 얼굴은 비참했던 감옥 생활과는 동떨어진 평화롭고 온화한 표정 이었습니다. 서양의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었지요. ' 난 평생 감옥 근처도 안 갔건만 생활은 늘 감옥처럼 답답했고 무슨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40년 이상 감옥 생활을 한 당신은 어찌 그렇게 평화롭고 행복한 표정입니까?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감옥은 내게 특별한 장소였지요. 어떤 욕망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기도하는 공간이었습니다. 40년 넘게 그곳에서 나는 온종일 기도하며 살았지요. 감옥을 기도하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기에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는 노인의 말. 기자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을 고문하고 괴롭힌 중국인들에 대한 복수심 같은 것도 없었단 말입니까? 노인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 복수심을 가질 시간에 나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 내게 훨씬 값진 일이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내 적이 아니라 나를 공부시키고 성장시킨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난 오늘도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기가 탁, 막혔습니다. 자신을 고문하고 학대하던 사람들이 스승이라니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니……. 노인의 태도는 용서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용서라기보다 거룩하고 성스러운 종교 의식 같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귀의한 종교인이 평생을 몸 바쳐도 도달하기 힘든 절대적인 자비와 절대적인 평화의 경지였습니다. 총에 맞아 죽는 순간 자신을 향해 총을 쏜 바로 그 암살자를 향해 두 손 모아 자비심을 보냈다는 마하트마 간디를 떠올리게 하는 노인의 평화로운 모습은 참으로 고귀한 것이었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고요한 음성으로 대답하던 노인 뒤편에 있던 눈 덮인 산.티베트인들이 필생의 소망으로 순례하는 성스러운 카일라스 산 만큼이나 노인의 모습은 내게 커다란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출처: 좋은 생각을 읽고 발췌.http://blog.naver.com/qm2580?Redirect=Log&logNo=15000960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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