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월(보름달)에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하였느냐
많은 이들에 소원을
너는 다 듣지 않았느냐
누구에 소원을 들어 주었느냐
정성으로 네게 차려준 수많은
그 고사상을 너는 기억 하느냐
난 너를 믿지 못하겠다
너에 둥근 얼굴이 동산을
빼꼼이 차고 올라오면
내 어머니 날 위해 떡 시루채
남김없이 내 앞에 내여놓고
치성으로 빌어건만...
지금 난 무엇이냐
그 정성으로 아직 댓가가 멀었다면
내 할말은 없다마는
나 죽을때 내 어머니가 네게
고한 일들을 이루게 할것이냐
아서라...
너 또한 이 시대에 이뤄지는
비리에 연류되여 말을 밥먹듯 바꾸고
천가지 이유만가지 변명을 하는 자들과
틀릴게 무엇이냐
가증스러운것 차고 넘친다 싶으면
슬며시 몸을 줄여 그믐을 만들어
몸을 숨기고 부족하다 싶으면
몸을 부풀려 보름을 만들어
나약한 인간들에 마음을 흔들어 놓아
고사로 널 기억하게하고
너를두고 지인들이 찬양시를 만들게하고
노래까지 만들어 불리우게하니..
쳐먹을 때로 받아 쳐먹고
내 몰라라 하는 속물들과 다를게 없다
아서라 그러지마라
너에 그 넉넉함에 현혹되여
없는 살림에 네게 치성들이는
작은 손들의 아픔을..
너는 기억해야 될것이다
-풍금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