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5.16 혁명공약

shepherd2 2009. 11. 28. 02:45

1961년/5,16 제1성, 혁명공약

한국 현대사의 비극중의 하나인 5,16 쿠데타가 1961년 5월 16일 새벽에 발생했다. 4월 혁 명으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지 1년 여, 민주당 정권 8개월만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다. 박정희 소장과 김종필 중령을 핵심으로 하는 장교 250여명과 사병 3500여 명이 동원된 반 란군은 이날 새벽 3시경 한강 어구에 진입하여 약간의 총격전 끝에 예정보다 약 1시간 늦게 서울진입에 성공하였다. 이들 반란군은 중앙청 및 서울중앙방송국 등 목표 지점을 일제히 점거하고 5시 첫 방송을 통해 거사의 명분을 밝히는 한편, 6개항의 '혁명공약'을 내외에 선포했다. 반란군은 오전 9시에는 군사혁명위원회 명의의 포고령으로 전국에 비상 계엄을 선포하고, 오후 7시를 기해 장면 정권을 인수한다고 밝힘으로써 쿠데타는 사실상 성공했다. 한국군의 작전지휘권을 장악하고 있던 맥그루더 유엔군 사령관이 쿠데타 반대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제 진압의 의사를 밝혔으나 윤보선 대통령의 애매한 태도와 장면 총리의 피신으로 쿠데타는 기정사실화되었다. 반란군은 군사혁명위원회를 구성하여 의장에는 당시 육참총장인 장도영, 부의장은 쿠데타 의 실질적 주모자 박정희가 선임됐다. 군사혁명위원회는 포고령을 통해 옥내의 집회금지, 국외여행 불허, 언론 검열, 야간통행금지 시간 연장 등을 잇따라 발표했다. 쿠데타에 성공한 반란군은 6월 6일 군사혁명위원회를 국가재건최고회의로 개칭하고 혁명 재판소와 혁명검찰부를 설치, 용공분자 색출을 표방하여 혁신세력을 검거하고 각종 정당과 사회단체, 언론탄압, 노동조합을 해산시키는 등 폭압적인 탄압을 자행했다. 또 정치정화법을 만들어 민간정치인을 거세하고 중앙정보부를 설치하여 정보 공작정치를 하면서 장기집권체 제에 들어갔다.

'5,16 혁명 제1성'

친애하는 애국동포 여러분! 은인자중하던 군부는 드디어 금조미명을 기해서 일제히 행동을 개시하여 국가의 행정, 입법, 사법의 3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이어 군사혁명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군부가 궐기한 것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과 기성 정치인들에게 이 이상 더 국가와 민족 의 운명을 맡겨둘 수 없다고 단정하고 백척간두에서 방황하는 조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군사혁명위원회는 첫째, 반공을 국시의 제1의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할 것입니다. 둘째,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국제협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미국을 위시한 자유우방과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셋째, 이 나라 사회의 모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고 퇴폐한 국민도의와 민족정기를 다시 바로잡기 위하여 청신한 기풍을 진작할 것입니다. 넷째,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자주경제 재건에 총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다섯째, 민족적 숙원인 국토통일을 위하여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실력의 배양에 전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여섯째, 이와 같은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갖추겠습니다. 애국동포여러분! 여러분은 본 군사혁명위원회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동요없이 각인의 직정과 정업을 평상과 다름없이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들의 조국은 이 순간부터 우리들의 희망에 의한 새롭고 힘찬 역사가 창조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단결과 인내와 용기와 전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만세! 궐기군 만세! 군사 혁명 위원회 의장 육군중장 장도영

'혁명공약'

1. 방공을 국시의 제일의로 삼고 지금까지 형식적이고 구호에만 그친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한다. 2. 유엔 헌장을 준수하고 국제협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미군을 위시한 자유우방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한다. 3. 이 나라 사회의 모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고 퇴폐한 국민도의와 민족 정기를 다시 바로잡기 위하여 청신한 기풍을 진작시킨다. 4.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자주경제 재건에 총력을 경주한다. 5. 민족적 숙원인 국토통일을 위하여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실력 배양에 전력을 집중한다. 6. (군인) 이와같은 우리의 과업이 성취되면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들에게 언제든지 정권을 이양하고 우리들 본연의 임무에 복귀할 준비를 갖춘다. (민간) 이와 같은 우리의 과업을 조속히 성취하고 새로운 민주공화국의 굳건한 토대를 이룩하기 위하여 우리는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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