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되돌아 볼까

지나간 삼십 년

shepherd2 2012. 5. 1. 23:53

                                                    

                                                               우리 인생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격게되는

                                          갈등의 글이기에 옮겨 봅니다.

 

                                                 Quote


 

"*삼십 년*

 


한 남자를 만나 하나님 앞에 서약하고 삼십 년을 함께 살고 있다.
"후회 없느냐" 라고 누군가 물어준다면 

 

수 없이 했노라고 대답하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고국을 떠나 남의 나라에 적응하려면 

 

 

낯선 언어와 문화 그리고 생활정서에 적응하기 까지
보통 4,5년이 고비라고들 한다.

마찬가지로 
성장배경이나 추구하는 인생가치관 그리고 성격 등이 다른 
낯선 인격체끼리

 

만나 서로를 파악하고 인정하고 또 적응하기 까지 상당한 시간과 인내가 절대

필요하다는 것은 

달콤한 신혼생활에서 깨어나자 마자 곧 바로 깨닫게 된다.


 

결혼초기에 이혼율이 높은 것도 이런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 역시 결혼초반에는 말 그대로 전쟁 이였다.
어쩌다 내 인생에 외계인이 끼어 들었나 하는 반감 (反感 ) 은 
서로의 가치관을 질식시키려고 팽팽한 대립 상태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젊고 단순해선지 가방을 들고 문 밖을 나가기만 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새 사람과 새 출발을 하는 상상은 남편과 부딪힐 때마다 고비를 넘기게 하는

 

 

묘한 처방전이 되기도 했다.
 

 

 

참으로 황당했던 것은 
치열하게 실전을 치 룰 때마다 다시는 안 본다고 다짐 하지만   
다음 날 눈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사람이 바로 남편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작심과는 정반대로 
다시 외계인과 같은 차를 타고 하루 종일 적과 함께 지내다 집으로 돌아와서 
그 외계인과 동침을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부부만의 이야기 이기보다는 
자영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인 부부들의 실상이 아닐까 한다.
 
그런 식으로 티격 태격 하는 가운데도 아들이 태어나고 딸까지 생기자 
한국에 계시던 
시부모님이 오시게 되었다.
 
황야나 다름없던 공간에 
어른이 계시고 더 나아가  아이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자 
별 수없이 내 생각 네 방식을 접고 다시 접어야 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라는 생각은 떨쳐내지 못한 나는 
끊임없이 가방을 쌓다 풀었다 연습만 하는데 아까운 30년을 써 버린 셈이다.

 

 


나이를 먹는 것 자랑할 일은 못 되지만 
내 삶의 전부를 쪼개고 또 쪼개어 나누어 준 자식들이 성장을 하여 제 갈 길을 선택하게 되자 
인생을 바라보는 내 시각도 조금씩 교정이 되고 있는 것을 가늠하게 되었다.

 

    

 

누구의 인생도 어느 집의 사정도 우리보다 더 찬란하지도 넘치지도 
않다는 것을 울타리 너머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묵은 시간을 꺼 집어 내어보니 
예전에 문 밖에서 나를 기다려 줄 것 같은 사람도 내가 만들어 낸 착각 이였고 
또 자식들 때문에 억지로 산다는 것도 핑계가 아니었나 싶다.

 -내 생애의 마지막 한달-   이라는 책 속 에는 가족이 원수라고 지적을 한다.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하고 화나게 한다는 뜻이다.

 

 ‘부부 라는 (문 정희) 시 구절 가운데  

결혼은 사랑을 무화화 시키는 과정이지만, 결혼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만  (생략) “ 그래도 

무더운 여름 밤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 어둠 에서 앵 하고 모기 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둘이 합세하여 모기를 잡는 사이 라고 재미있게 묘사를 해놓았다

 

부부란 남편이 턱에 바르고 남은 연고를 아내의 배꼽 부근에도 나누어 바르며 신용카드, 전기세를 떠 올리는 사이라고 실토한다.

 

수 많은 시행착오와 난타 질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부부관계로 있는 걸 보면 

남은 연고를 여기 저기 나눠 바르는 인연이 아닌가 한다.

 

갈수록 인간의 수명은 길어져 평균 100세까지 살게 된다고 한다.

 

지난 30년을 

남편과 나는 알 수 없는 그 무엇에다 서로를 묶는데 써버렸다면 

이제 남은 시간은 둘이서 미처 가보지 못했던 풍경 속으로 손잡고 걸어 가보는 것이다."

 

UnQuote

 

 

== 미주 중앙블로그 이슬님의 글 ==

http://blog.koreadaily.com/qtip54/545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