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차암 편안한 글

shepherd2 2012. 7. 19. 14:17

 

                                                            http://blog.koreadaily.com/whitefire0814/573428

                                                                                     룸에서 옮김


 한 사람의 일생이 내게로 온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은 때로는 어떠한 정신적 피곤함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미리 감정적 방어선을 치고 만날 때는 가려야 할 것들이 많아서 힘들고 좀 더 친근한 사이로 발전할 때는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배려해야하고 이해해야하고 받아주어야 합니다.

 

20대에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의 과거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막 출발점을 떠났었기에 앞으로만 질주하면 되었습니다. 30대에도 만나는 사람들의 과거나 그가 겪고 있을지도 모르는 삶의 굴곡을 유추하고 배려할 심안이 저 같은 경우에는 없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이 제 시각과 이해타산에서 시작되고 끝났었습니다.

 



 

이제 40대 후반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봅니다. 오늘 제가 만날 사람들, 처음으로 만나든지 아니면 거의 매일 만나는 절친이든지,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저와 마주 앉을까요?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저 역시 무슨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까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 그것은 대체 어떤 넓이와 깊이를 수반해야 제대로 알아갈 수 있는 걸까요? 

 

지금은 사람들을 볼 때 그들의 모습과 행동에서 그 사람의 과거가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그 사람의 현재도 보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보이기에 미래 또한 조금은 보입니다. 저를 보는 사람들 역시 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예상될겁니다. 

 

어느 학교를 다녔고, 결혼을 했고 안했고,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는지 하는 것들은 사람들의 가치를 생각할 때 있어서 더 이상 그리 중요한 관건들이 아닙니다. 이제는 삶이 우리에게 주었던 시나리오를 잘 파악하고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출연료나 관객수를 따지지 않고 얼마나 온 마음과 몸으로 열연했는가, 이것이 관점입니다.

 



 

제 삶에 사람들이 방문객으로 다가올 때, 그리고 제 스스로가 방문객이 되어 그들의 삶에 다가갈 때, 따뜻한 환대속에서 우리의 과거가 어루만져지고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 보다 적은 것을 서글퍼하기 보다는 짙어가는 어둠속에서 온 하늘을 비추는 강렬한 빛으로 발할 수 있게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고 손 잡아주길 소망합니다.

 

                                                          http://blog.koreadaily.com/whitefire0814/573428

                                                                        미주 J 블로그에서 옮김.

                               
                              
                                        ♬ 나의 벗 - Sop.손순남 ♪
                                        음악 임의 삽입 / choidk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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