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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항문가려움증' 유발 질환 3

shepherd2 2021. 8. 15. 18:36

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항문가려움증' 유발 질환 3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8. 15. 14:00 

항문가려움증의 약 75%는 질환이 원인으로, 대장항문질환, 피부질환 등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문가려움증’은 항문 안쪽 또는 주변 부위가 계속해서 가렵고 화끈거리는 질환이다. ‘항문소양증’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40~60대, 특히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4배가량 많다. 음식이나 복용 중인 약물,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이 원인일 수 있으나, 약 75%는 특정 질환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치열·치루

치열, 치루와 같은 대장항문질환은 항문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치열은 항문 안쪽 치상선에서 항문 입구에 이르는 ‘항문관’이 찢어진 것으로, 상처가 항문궤양으로 발전하면 항문이 가려울 수 있다. 치루는 이 상태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져 고름이 나오는 질환으로, 항문 피부 사이에 생긴 구멍을 통해 분비물이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면 항문 주위 피부가 자극되고, 이로 인해 가려움, 통증이 발생한다.

 

건선·피부염

항문에 건선이나 접촉피부염, 지루피부염, 아토피피부염 등이 생긴 경우에도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건선은 주로 팔, 다리에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항문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좌약, 세정제 등 항문에 닿는 외부 물질로 인해 항문 주위에 알레르기·자극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고, 피지샘 활동이 많은 부위에 나타나는 지루피부염 또한 항문 주위에 발생할 수 있다.

 

요충·칸디다·옴

요충이나 칸디다, 옴에 의해 항문가려움증을 겪을 수도 있다. 요충은 소아가 주로 감염되는 내부 기생충으로, 항문 주위 충란(虫卵)이 손을 통해 아이 몸속에 들어오면 감염이 발생한다. 환자 신체·옷 접촉을 통해 전파되기도 하며, 밤이 되면 가려움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요충이 항문으로 나와 충란을 산란하기 때문이다.

 

칸디다는 ‘기저귀피부염’을 겪는 유아·소아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기저귀를 착용하는 아이에게 주로 나타난다. 간혹 ​요실금이 있는 성인도 유사한 증상을 겪곤 한다. 옴의 경우 항문 외에 성기주위, 손, 배꼽 등 신체 중 접히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을 유발한다.

 

항문가려움증이 있는 경우, 증상을 숨기거나 가려운 부위를 긁지 말고 검사를 통해 질환을 진단·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원인 질환이 악화될 뿐 아니라, 가려울 때마다 긁은 항문주위 피부가 손상되고 가려움증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