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내 삶과 문화

[스크랩] 정월대보름에 잡곡밥과 9가지 나물을 먹는 이유

shepherd2 2008. 11. 7. 15:25
정월대보름에 잡곡밥과 9가지 나물을 먹는 이유
 
 
정월대보름에는 열곡밥을 지어 종합잡곡비타민을 해서 먹는다. 나무 아홉 짐을 하고 밥 아홉 그릇을 먹는 것이다. 한가할 때 잘 먹어두어 그해 일년 일할 것에 대비하는 것이다.
보름날 성씨가 다른 집에서 오곡밥을 얻어오라는 것은 남의 집 곡식을 고루 먹어 비타민 결핍증과 과다증이 걸리지 않도록 한 선조들의 지혜다.

이 오곡밥에 마른 나물을 먹게 되는데 봄, 여름, 가을 중에 나물(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묵나물, 호박고지, 무시래기, 토란대 등)을 준비해 두었다가 한해를 시작하는 정월에 오곡밥에 산나물을 먹어 원기를 돋우었다. 또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나 콩을 먹는 풍습이 있다. 이것을 부럼 깬다고 한다. 식량이 부족할 때 영양실조로 부스럼, 눈다래끼, 종기가 자주 났다.

지방질, 단백질을 견과류(땅콩, 호도, 잣, 은행, 해바라기씨)로 보충했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이 영양소들을 배합사료(마이신, 성장촉진제, 방부제, 각종 농약) 먹인 고기가 대신 해주는 줄 알고 있다. 그 옛날 우리가 못먹고 부스럼 났을 때는 지금처럼 온갖 질병에 시달리며 살지는 않았다. 이 음식으로 피부가 강해지고 변비, 빈혈을 예방하고 적혈구를 강하게 했던 것이다.
보름 음식 중 귀밝이 술을 뺄 수가 없다. 말 그대로 귀가 밝아진다는 것이다. 막걸리는 술 이전에 유산균 음료이다. 많이 먹으면 술이 되고 적게 먹으면 약이 된다. 장기간 약을 사용하면 귀가 멍멍해지는 수도 있는데 이럴 때 귀밝이 술을 먹으면 깨끗이 낫는다. 집에서 약품 넣지 않고 만든 술이어야 한다.
정월보름에 흰밥을 먹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것은, 흥부는 자식이 많고 놀부는 자식이 없고, 이것이 바로 영수증이다. 놀부는 땀 흘리지 않고 사는 불한당(不汗黨)이다. 흥부는 못 먹고 잡식을 하고 땀을 흘려 일했다. 흰쌀밥에 고기 먹고 땀 안 흘리면 백혈구 양성이 안된다. 백혈구가 양성이 안 되면 바로 백혈병이다. 우리 체내 독성이 땀으로 먼저 빠져나가고 오줌으로 빠지는데 놀부는 땀을 흘리지 않았던 것이다.
쌀밥과 고기에 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각종 성인병에 걸리는데 특히 당뇨병에 걸린다. 당뇨병을 고치려면 땀을 흘리고 흰밥에 고기먹지 말고 인공감미료를 먹지 말아야 한다. 야채와 잡곡이나 콩 종류를 많이 먹고 세포가 살이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정월 대보름 나물 무치기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 반찬을 아홉 번 먹는 날, 그러면서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날, 정월 대보름이다. 기본 나물과 간단한 양념 공식만 알면 친정 엄마의 손맛을 따라잡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맛깔난 나물 요리에 도전해 보자.

왜, 정월 대보름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을까요?


묵은 나물, 말린 나물은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을 보충하기에 안성맞춤이죠. 요즘이야 제철의 의미가 무색하게 온실에서 갖가지 채소가 쏟아져 나오지만 옛날 조상들은 추수가 끝나면 이런 저런 채소를 넉넉히 말려서 겨우내 찬거리를 마련했답니다. 특히 정월 대보름에는 아홉 가지 나물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해서 집집마다 빠뜨리지 않고 나물 반찬을 준비했어요. 한여름 햇볕을 머금은 것들이니 겨울 막바지의 차고 넘치는 음기를 다스린다는 의미도 있죠.
흔히 대보름 나물이라 하면 검은색이 나는 취, 박고지, 시래기, 고비, 고구마줄기, 가지, 그리고 흰색이 나는 콩나물, 도라지, 무나물 등을 꼽습니다.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녜요. 박고지를 구하기 힘들어 호박고지를, 고비가 비싸 고사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요. 톳나물, 토란대 등을 올리기도 하고 9라는 숫자의 의미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지역의 특성이나 가족의 식성에 따라 나물의 종류를 정하고 개수를 가감해서 적당히 차리면 된다네요.
가을 찬 이슬이 내릴 때 바위나 평상에 널어 꼬들꼬들하게 말린 나물을 봉지에 잘 싸 뒀다가 찬물에 느긋이 불려서 들기름에 달달, 육수 붓고 자작하게 볶듯이 끓이시던 어머니들의 정성. 마트에서 마른 나물 또는 데친 나물을 사다가 최소 양념을 넣어 볶고 무치는 간편한 방법으로 식욕을 돋우던 쌉싸름한 맛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느껴 보는 건 어떨까요….

1_고사리 나물
재료 ∥ 데친 고사리 200g, 멸치 육수 ½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국간장 1½큰술, 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
다진 파·다진 마늘 ½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1_ 데친 고사리는 억센 줄기를 떼고 6㎝ 길이로 자른 다음 분량의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2_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센 불에서 고사리를 볶다가 고사리에 기름기가 돌면 멸치육수를 부은 후 약한 불에서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볶는다.
※ 마른 고사리는 찬물에 1시간 정도 불렸다 그대로 끓인 뒤 다시 하룻밤 더 불려서 사용한다.

2_무나물
재료 ∥ 무 200g, 실파 3줄기, 쇠고기 육수 ½컵,
양념(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국간장·다진 마늘 ½큰술씩,
생강즙 2작은술, 소금 ½작은술)

1_ 무는 껍질을 벗기고 0.4㎝ 두께로 길게 채 썬다. 실파는 3㎝ 길이로 썬다.
2_ 냄비에 쇠고기 육수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무채를 넣어 2~3분 정도 익힌다.
3_ ②에 분량의 양념과 실파를 넣고 섞은 후 잠시 식혔다 그릇에 담는다.

3_호박고지 나물
재료 ∥ 호박고지 50g, 식용유 적당량,
양념(진간장·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
다진 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 맛소금 ½작은술)

1_ 호박고지는 흐르는 물에 한 번 씻고 따뜻한 물에 30분~1시간 정도 불린다.
2_ 불린 호박고지는 물기를 꼭 짠 뒤 양념 재료를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3_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호박고지를 센 불에서 볶는다.
※ 가을에 미리 가늘고 긴 애호박을 골라서 동그랗게 잘라 바싹 말려 두면 좋다.

4_시래기 나물
재료 ∥ 데친 시래기 250g, 들기름 ½큰술,
양념(깨소금·참기름 1큰술씩, 다진 파·
다진 마늘 ½큰술씩, 국간장 2작은술, 된장 1작은술)

1_ 데친 시래기는 서너 번 물에 헹군 뒤 물기를 꼭 짜고 6~7㎝ 길이로 자른다.
2_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①의 시래기를 볶아 부드럽게 한 후 볼에 덜어 놓는다.
3_ 볶은 시래기에 분량의 양념을 넣고 무친 후 다시 한 번 팬에 볶는다.
※ 일반 시래기는 끓는 물에 삶아 하룻밤 불린 뒤 겉껍질을 벗기고 맑은 물에 여러 번 주물러 씻어 준비한다.

5_도라지 나물
재료 ∥ 도라지 200g, 소금 1큰술, 식용유 ½작은술,
양념(다진 파 1큰술, 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
다진 마늘 2작은술, 생강즙·소금 1작은술씩)

1_ 도라지는 가늘게 쪼개 소금물에 20분 정도 담갔다가 손으로 주물러서 쓴맛을 없앤다.
2_ 도라지의 물기를 짠 후 분량의 재료로 양념한다.
3_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의 도라지를 넣어 센 불에서 3분간 재빠르게 볶는다.

6_취나물
재료 ∥ 마른 취 50g, 대파 ¼뿌리, 멸치 육수 ⅓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국간장·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 다진 마늘·소금 1작은술씩)

1_ 마른 취는 하룻밤 불린 후 삶아 건져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궜다가 물기를 짠다.
2_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3_ ①의 불린 취에 ②의 대파와 분량의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4_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③을 넣어 센 불에서 줄기를 헤쳐 가며 볶는다.
5_ ④에 멸치 육수를 붓고 뚜껑을 덮은 후 약한 불로 줄여 5~7분간 은근하게 끓인다.

7_가지 나물
재료 ∥ 마른 가지 50g, 멸치 육수 ¼컵, 식용유 적당량, 양념(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 다진 파·다진 마늘 1작은술씩, 꽃소금 ½작은술, 맛소금 ⅓작은술)

1_ 마른 가지는 씻어서 따뜻한 물에 30분~1시간 정도 불렸다가 물기를 짠다.
2_ ①의 가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양념 재료를 넣어 버무린다.
3_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념한 가지를 중간 불에서 볶는다.
4_ 가지가 부드러워지면 멸치 육수를 붓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계속 볶는다.

8_콩나물
재료 ∥ 콩나물 250g, 실파 4줄기, 붉은 고추 ½개, 양념(깨소금·참기름·다진 마늘 ½큰술씩, 맛소금 ½작은술)

1_ 콩나물은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10분간 찐 후 그대로 펼쳐 식힌다.
2_ 실파는 4㎝ 길이로 잘라 얇게 채 썰고, 붉은 고추는 반 갈라 씨를 뺀 후 어슷하게 썬다.
3_ 볼에 식힌 콩나물과 실파, 붉은 고추, 양념을 넣고 무쳐서 섞는다.
※ 쪄서 익히는 대신 식용유를 두른 팬에 볶은 후 양념하는 방법도 있다. 콩나물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센 불에서 재빨리 볶는 것이 요령.

9_고구마줄기 나물
재료 ∥ 마른 고구마줄기 50g, 멸치 육수 ¼컵, 들기름 1큰술, 실고추 1큰술, 양념(국간장 1큰술, 깨소금·참기름 ½큰술씩, 다진 파·다진 마늘 ½큰술씩)

1_ 마른 고구마줄기는 삶아서 하룻밤 불렸다 물기를 꼭 짠다.
2_ ①은 질긴 껍질을 벗긴 후 7㎝ 길이로 자르고 분량의 재료로 양념한다.
3_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양념한 고구마 줄기를 센 불에서 볶는다.
4_ 고구마 줄기에 윤기가 돌면 실고추를 뿌려서 섞고 멸치 육수를 부은 후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계속 볶는다.

지상천국의



출처 : 아름 다움
글쓴이 : 물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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