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정 짓기(인천)
2008년 1월 중순 영주 치목장에서 사모정 치목을 했다.
하순에는 치목한 부재를 가지고 인천에서 정자를 짓고왔다.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法古創新(법고창신)은 2004년 진해 저도에 있는 대통령별장의 육모정 정자를 지은 후 정자일이 많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GS건설의 "자이"라는 아파트에 전통정자를 많이 짓고 있다.
올해는 정자만 열채가 넘게 지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짓게되는 사모정은 인천시 남구 주안동 벽산 블루밍 아파트에 들어서게 된다.
그 과정을 순서대로 올려본다.
2008. 01. 21(월) 07:52
눈내린 현장 - 시멘트 콘크리트 기초위에 눈이 하얗게 내리고 있다.
전날 인천에 와서 자고, 아침에 일을 하려 일어나 보니 눈이 오고 있다.
눈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 나왔다.
영주에서 온 나무를 받아 적재해 놓은다음 나를 포함한 세명의 목수는 서울 SETEC으로 가서 MBC건축박람회를 준비했고 나머지는 이날 주초를 놓고 누하주 장여를 결구했다.
2008. 01. 22(화) 08:17
눈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다 - 눈내리는 현장을 바라보는 늙은 목수의 뒷모습
난 해산물을 참 좋아한다.
그러기에 많은 어시장을 다녀보았다.
부산의 자갈치시장을 필두로 여수, 통영, 포항, 마산, 제주, 영덕, 울진 등등
인천의 소래포구는 많은 어시장들중 조개 및 새우류에 있어서는 내가본 최고의 어지장인 것 같았다.
뜻하지 않은 하루의 휴가는 회식으로 이어졌고, 오랫만에 싱싱한 해산물을 맘껏 먹었다.
2008. 01. 23(수) 12:34
누하주 장여위에 장귀틀을 놓았고 다음은 동귀틀과 돌림귀틀을 놓을 차례다.
2008. 01. 24(목) 11:00
귀틀을 모두 놓고 이제 기둥을 세우려 한다.
기둥과 귀틀에 구멍을 뚫고 촉을 끼워 기둥의 이동을 방지한다.
2008. 01. 24(목) 12:34
기둥을 모두 세우고 창방까지 결구했다.
창방이 네 기둥을 서로 잡고 있기에 이까지만 해 놓으면 기둥이 넘어질 염려는 없다.
2008. 01. 25(금) 12:25
너무나 추웠던 날 - 한냉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린다.
이날 부터 비계설치와 마루작업을 동시에 시작했다.
전문 비계공을 불러도 우리 목수가 작업하기 좋게 비계를 잘 설치해주는 경우가 적어 이와 같이 작은 건물은 목수들이 직접 비계를 설치하는 때가 종종 있다.
2008. 01. 25(금) 12:30
마루놓기도 동시에 이루어졌다.
이번 사모정에서 마루와 난간은 내가 책임을 맡아 시공을 했다.
항상 선배목수와 함께 보조자로서 일하다 내가 선임이 되어 일을 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약간은 설래기도 한다. 이래야 일을 제대로 배울수 있다.
2008. 01. 26(토) 12:28
계자난간 설치가 시작되었다.
2008. 01. 26(토) 12:32
지붕에서도 일이 한창이다.
비계를 다 설치하고 크레인을 불러서 추녀를 결구하고 서까래등 여타 부재들도 비계위로 이동을 해 놓았다.
2008. 01. 26(토) 12: 32
창방, 화반, 이익공, 장여, 주심도리, 오량도리, 추녀의 모습
2008. 01. 27(일) 12: 33
오량도리가 철 구조물에 의해 추녀에 결구된 모습
2008. 01. 27(일) 12:35
계자난간의 모습
오전에 풍판의 안상을 모두 따내고 평계자각 사이에는 끼워 넣었다.
치마널, 난간 하방, 평계자각, 풍판까지 설치된 모습이다.
2008. 01. 29(화) 12:30
지붕에서는 초매기를 건 후 한창 서까래를 거는 중이고 아래에서는 여전히 계자난간 작업이 한창이다.
2008. 01. 29(화) 12: 31
위의 사진과 같은 시간대의 지붕의 모습
2008. 01. 30(수) 12:20
가지런한 서까래가 예쁘다.
지붕에는 서까래가 모두 걸렸다.
이제는 개판 덮기, 사래 걸기, 이매기 잡기, 부연 걸기, 착고막이, 부연개판 덮기만 하면 지붕일은 끝이 난다. 얼마 남지 않았다.
아래는 계자난간이 완성되었다.
계자각 사이에 풍판이 끼워졌고 난간 상방도 결구되었다.
하엽을 깎아서 난간위에 올리고 돌란대를 고정시키는 것으로 난간 작업을 마무리 했다.
발판 아래로 보이는 난간이 보기 좋다.
2008. 01. 31(목) 12:26
이날이 나의 인천현장 마지막 날이다.
이제 일은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날에는 지붕에서는 부연을 걸었고, 아래에서는 마루 막장을 막았다.
2008. 01. 31(목) 12:27
이제 부연을 다 걸고 착고를 막고 부연개판만 막으면 목수일은 끝이 난다.
나머지 일은 수도권에 사는 두 박목수님이 마무리를 했다.
집이 남쪽인 사람들은 이날로 인천의 일을 마치고 다음날엔 지난 여름에 지은 하남 춘궁동 집에 가서 툇마루를 놓아주고 설 연휴를 즐기러 내려왔다.
이번 사모정을 지으며 계자난간과 마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 현장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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