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왜 하필 키 쓰고 소금을 얻어오게 했을까 궁금해 하지만
딱히 이거다 하고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소금이 귀한 거라서 그냥 못 주고 대신 맞고서야 가져오는 풍습 탓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소금을 적게 먹게 하려고(많이 먹으면 물을 많이 들이키게 되고 밤에 싸니까) 그랬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쌀 얻어오기도 뭐해서 쌀 비슷한 소금 얻어오라고 한 거다 라는 등 의견이 많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을 '말'로써 풀려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말장난의 천재들이었다. 우리나라 옛 해학들을 보면 말장난이 어찌나 많고 능수능란한지 요즘 사람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삿갓도 말장난의 대가다. 아니꼬운 졸부가 건물 한 채 짓고 건물에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 밥과 술과 돈을 다 받아 챙기고는 '貴羅堂'이라고 지어주고 황급히 떠났다. 주인이 흡족해 하면서 허허 귀나당이라 귀나당 허허 멋있군 역시 귀나당 운치 있어 허허 이렇게 한참 되뇌이다가 어느 순간 헉... 거꾸로 읽으면 '당나귀'? 으윽... 당했다. 이렇게 되는 것이다. 당나귀는 말(馬)도 못 되는 짐승을 말하며 어설픈 양반이나 부자를 뜻하는 것이므로... 졸부라고 돌려서 욕하고 토낀 것이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를 '속여'야 한다는 것이며, 속이면서도 이웃간에 어떤 암묵적인 메시지가 통해야 한다. 그게 바로 '소금'이다. 물론 키를 쓴 것만으로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소금'이라는 해학이다. '소금'은 발음이 [소금]이다. 그리고 속다의 명사형 '속음'의 발음도 [소금]이다. 다시 말해 아이가 이웃집에 와서 "소금 얻어오래요..."라고 한다면 이웃집은 그 '소금'이 '속음' 즉 엄마한테 속아서 매를 얻어 맞으러 온 줄 모르고 '속음' 얻으러 왔다고 한다는 사실에 웃음을 참으며 소금 퍼줄 테니 기다리라고 속여 놓고는 한 손에는 소금을 퍼 오고 뒤에 숨긴 다른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와서 소금을 부어주는 척 하다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른다. "이놈의 자식,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오줌을 싸! 이게 바로 속금(속음)이다! 소금(속음) 얻어가라!!" 하면서 냅다 빗자루로 키 쓴 아이의 머리를 후드려 친다. 그렇다. 바로 '소금'은 '속음'인 것이다. 요즘 애들 말로 한다면 '구라'다. 뻥인 것이고 보기 좋게 속아서 맞고 창피 당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키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빗자루 매질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의미도 있고 나아가 '키'는 곡식 껍질을 까부는 도구의 이름임과 동시에 '신장' 즉 신체적인 키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맞으면서 깨달아서 이부자리에 쉬를 지리는 어린애에서 스스로 대소변을 잘 가리는 아이로 얼른 성장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딱히 이거다 하고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소금이 귀한 거라서 그냥 못 주고 대신 맞고서야 가져오는 풍습 탓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소금을 적게 먹게 하려고(많이 먹으면 물을 많이 들이키게 되고 밤에 싸니까) 그랬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냥 쌀 얻어오기도 뭐해서 쌀 비슷한 소금 얻어오라고 한 거다 라는 등 의견이 많다.
하지만 아무도 이것을 '말'로써 풀려는 사람이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말장난의 천재들이었다. 우리나라 옛 해학들을 보면 말장난이 어찌나 많고 능수능란한지 요즘 사람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삿갓도 말장난의 대가다. 아니꼬운 졸부가 건물 한 채 짓고 건물에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 밥과 술과 돈을 다 받아 챙기고는 '貴羅堂'이라고 지어주고 황급히 떠났다. 주인이 흡족해 하면서 허허 귀나당이라 귀나당 허허 멋있군 역시 귀나당 운치 있어 허허 이렇게 한참 되뇌이다가 어느 순간 헉... 거꾸로 읽으면 '당나귀'? 으윽... 당했다. 이렇게 되는 것이다. 당나귀는 말(馬)도 못 되는 짐승을 말하며 어설픈 양반이나 부자를 뜻하는 것이므로... 졸부라고 돌려서 욕하고 토낀 것이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를 '속여'야 한다는 것이며, 속이면서도 이웃간에 어떤 암묵적인 메시지가 통해야 한다. 그게 바로 '소금'이다. 물론 키를 쓴 것만으로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소금'이라는 해학이다. '소금'은 발음이 [소금]이다. 그리고 속다의 명사형 '속음'의 발음도 [소금]이다. 다시 말해 아이가 이웃집에 와서 "소금 얻어오래요..."라고 한다면 이웃집은 그 '소금'이 '속음' 즉 엄마한테 속아서 매를 얻어 맞으러 온 줄 모르고 '속음' 얻으러 왔다고 한다는 사실에 웃음을 참으며 소금 퍼줄 테니 기다리라고 속여 놓고는 한 손에는 소금을 퍼 오고 뒤에 숨긴 다른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와서 소금을 부어주는 척 하다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른다. "이놈의 자식,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오줌을 싸! 이게 바로 속금(속음)이다! 소금(속음) 얻어가라!!" 하면서 냅다 빗자루로 키 쓴 아이의 머리를 후드려 친다. 그렇다. 바로 '소금'은 '속음'인 것이다. 요즘 애들 말로 한다면 '구라'다. 뻥인 것이고 보기 좋게 속아서 맞고 창피 당하러 간 것이다.
그리고 키를 뒤집어 씌우는 것은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빗자루 매질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는 의미도 있고 나아가 '키'는 곡식 껍질을 까부는 도구의 이름임과 동시에 '신장' 즉 신체적인 키를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맞으면서 깨달아서 이부자리에 쉬를 지리는 어린애에서 스스로 대소변을 잘 가리는 아이로 얼른 성장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출처 : Anything
글쓴이 : ma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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