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오쯤 시간이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정능계곡을 찿았다. 서너달 전에는 정능계곡에서
좌측으로 올라 영추사 - 대성문 - 구파발로 다녀왔는데 오늘은 보국문쪽을 택했다. 엊그제 쌀쌀한 날씨에 비온 탓으로 계곡을 오르는 주변이 많이 흐뜨려진 느낌이다. 나무들도 거의 잎을 떨어뜨린 채로 간간이 스치는 바람을 이겨내느라 힘에 겨운 모습이다. 요즘세월 쓸게 없다드니 정말 실감이 난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단풍으로 곱듸 곱든 나무들이 차가운 바람과 시답잖은 비에도 힘없이 초췌해질줄이야...
영추사 가는 계곡
칼바위 능선을 보며
보국문
철을 잊은 진달래- 지금이 어느때라고
몇일전보다 더 망가진 갈대밭
봄 여름 가을을 지워낸 개울도 계절을 탓하지 않고
몇일전 까지 단풍이 차지하든 곳도 푸른 소나무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대서문 안쪽
산행과 무관한 사진 - 집에 가는 중에 동쪽하늘에 구름 사이로 비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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