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shepherd2 2011. 12. 13. 16:38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 배인숙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난다
         마주보며 속삭이던 지난날의 얼굴들이
         꽃잎처럼 펼쳐져 간다

         소중했던 많은 날들을 빗물처럼 흘려 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가득찬 눈물너머로 아~아~아~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거울을 보면 생각이 난다
         어린시절 오고가던 골목길의 추억들이
         동그랗게 맴돌다간다

         가슴속의 하얀 꿈들을 어느 하루 잃어 버리고
         솟아나는 아쉬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가득찬 눈물너머로 아~아~아~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눈을 감으면 생각이 난다
         헤어지던 아픔보다 처음 만난 순간들이
         잔잔하게 물결이 된다

         눈이 내린 그 겨울날 첫사랑을 묻어 버리고
         젖어드는 외로움에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넘치는 눈물너머로 아~아~아~아~아~아~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본다
         떠다니는 구름처럼 날아가는 새들처럼
         내 마음도 부풀어가네

         어디선가 나를 부르는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지평선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 돌아다 본다
         저 푸른 하늘너머 우~우~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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