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시나요

"초가 지붕 잇던 날의 기억입니다"

shepherd2 2022. 6. 24. 23:06

"초가 지붕 잇던 날의 기억입니다"

제주방송 김지훈 입력 2022. 06. 24. 14:04 수정 2022. 06. 24. 14:39
 
제5회 김종현 사진전 '제주 초가의 삶'
다음달 20일까지 제주민속촌내 갤러리
"초가집 1채, 3개월간 갤러리로 조성"

지금은 사라진 초가, 기억을 소환해 담아냈습니다.

‘제주 초가의 삶’입니다.

그 시절 누군가의 일상 또는 궤적만 아니라 ‘초가’가 있는, ‘초가’와 함께 한 나날의 풍경입니다.

제5회 김종현 사진전 ‘제주 초가의 삶 ’이 21일부터 시작해, 다음달 20일까지 제주민속촌내 마이크로코스모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렸던 '제주의 초가집' 사진전시회에 이어진 앵콜 전시회로, 제주민속촌에서 초청 형식으로 전시회를 마련했습니다.

작가가 1980년대부터 올 초까지 흑백사진으로 담아낸 제주의 초가집 전경과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민속촌은 전시회를 위해 초가집 1채를 3개월에 걸쳐 갤러리 조성 공사를 했습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제주도내 그림과 사진 등 초청 전시를 계속할 계획입니다.

제주초가 “시대의 상징이자 문화유산”

김종현 작가에게 초가집은 자신이 태어나고, 유소년기를 보낸 공간으로 각인돼 있습니다.

초가는 제주에서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다가 20~30년 전부터 하나둘 사라져 이제는 민속촌이나 관광지에 가야 볼 수 있는 풍물로 남았습니다.

초가집 그리고 그 생활상은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제주인의 어려웠던 시절을 상징하면서도 지역문화자원으로 기억돼야 할 제주문화유산이라고 작가는 얘기합니다.

카메라 앵글에 잡힌 초가집들은 일부 마을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라졌지만, 작품엔 온전히 남아 당시 정취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초가 너머로 퐁낭(팽나무)과 노는 아이들, 소를 몰고 풀 먹이는 할아버지, 빨래하는 할머니, 물 긷는 여인의 뒷모습 등이 흑백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또 초가집 내부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들을 위해서 제주초가의 가옥구조 특징을 상세히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김종현 작가는 “어릴적 초가집은 비바람이 불어도 아늑했고, 추운 겨울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곳이었다”며 “전시를 통해 사라져가는 제주 초가를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