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겠다

광장시장 빈대떡

shepherd2 2010. 2. 8. 14:10

 

 

 

 

 

모터로 힘차게 돌아가는 맷돌 아래로 부드러운 녹두가루가  흥겹게 흘러내리고  

그 옆으로 자글거리는 기름 위로 야채(숙주)빈대떡이 노릇하게 익어가는데

어른 얼굴보다 큰 4,000원짜리 빈대떡이 보기에도 대단히 먹음직스럽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빈대떡은 녹두로 갈아 부치는 것이 당연 으뜸이겠지요.

추운 겨울철에 막걸리와 함께 곁들이면 서민들 먹거리로는 그만일텐데

 

 요건 사이즈가 2/3정도 크기로 여느 빈대떡에 비해 조금 작은데

고기 빈대떡인지는 먹어보질 못했으니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종로5가역에서 내려 청계천 방면으로 빠져나오면 금방 만나는 광장시장,

시장 가운데 사거리의 박가네 빈대떡이란 곳이 유난히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그렇다고 박가네 빈대떡이 이곳에서 맛의 으뜸을 뜻하는 건 아닐겁니다.

 

 광장시장 먹거리 길목에는 빈대떡 뿐만이 아니라 모듬전이나 곱창볶음,

순대와 국밥, 족발등의 여러 음식들이 가벼운 호주머니와 궁합을 맞추며

추운날에 힘겨운 도시민의 서정을 연신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하얀 김을 뿜어내는 순대... 보는 것 만으로도 푸짐한 먹거리입니다.

 

 

 

 

 

 

 

 시장안이라도 추운 날씨야 어쩔 수 없지만 여기 저기서 빈대떡 부치는

흥겨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추위를 느끼는 체감은 잠시 잊게 됩니다.

 

 엄청나게 굵은 순대를 보니 맛을 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지만...

 

 

 아빠 엄마를 따라 나와 간이의자에 앉은 어린 소녀의 시린 손을 곰살갑게 대워주는

기린 손장갑이 있어 시장안은 어른도 아이도 시리지 않고 오히려 훈훈합니다.

 

                                               

                                                                        1930년대 이애리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