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연 정
오우가 윤선도
孤山 尹善道(1587-1671)의 五友歌
[전문풀이] =내 버디 몇이나 하니 수석(水石)과 송죽(松竹)이라.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水 구름 빗치 조타 하나 검기를 자로 한다. 구름의 빛깔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검기를 자주 한다. 깨끗하고도 끊어질 적이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石
고즌 므스 일로 퓌며셔 쉬이 디고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곧 져 버리고
松 뎌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늘 구천(九泉)의 불희 고든 줄을 글로하야 아노라.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날씨가 추우면 나무의 잎은 떨어지는데
竹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그리 시켰으며
月
쟈근 거시 노피 떠셔 만물을 다 비취니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온 세상을 다 바추니 [이해와 감상] [서시(序詩)] '오우가(五友歌)'의 서시로서, 초, 중장은 문답식으로 다섯 벗을 나열하였다. [水] '오우가(五友歌)' 중 물의 영원성을 기린 노래이다. [石] 모습이다. [松] 노래이다. 소나무는 역경에서도 불변하는 충신 열사(烈士)의 상징으로 여긴다. 여기에서도 절의의 상으로서의 소나무를 칭송하면서 자신의 강직한 고절(高節)을 나타내었다.
[竹] 나타낸 것이다. 대나무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옛 선비들의 굳은 절개를 [月] 홀로 떠서 세상만 비출 뿐 인간의 미, 추, 선, 악을 꼬집지도 헐뜯지도 않아 좋다고 했다.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扈從)치 않았다고 해서 반대파들로부터 논척을 받고 영덕에 유배되기까지 한 고산(孤山)으로서는 말없이 장공에 떠서 보고도 말 아니하고 오직 세상만 골고루 비춰주는 달만이 벗이라고 할 만하다. [핵심 정리] 작자 : 윤선도(尹善道:1587∼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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