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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날의 시에라 네바다 1편

shepherd2 2014. 8. 27. 20:53

http://blog.koreadaily.com/ngqueen/811471

                                          

                                                   

                                                     미주 중안일보 블로거 은향님의 룸에서 옮김

 

 

캘리포니아 중부 센트럴 밸리를 가르는 거대한 산맥, 시에라 네바다(스페니쉬로 눈 덮힌 산맥)는

남북으로 440마일 동서로 70마일에 걸쳐서 있으며

고도 14,505 ft(4421m)의 Mount Whitney(위트니산)가 최고봉으로

요세미티, Sequoia, Kings Canyon등 세개의 국립공원이 속해있는 산맥입니다.

 

 

이 중에 고도 9,943 ft.(3,031m)의 Mountain Pass인 Tioga Pass는 눈 덮힌 이 산맥을 관통하는 State Route 120으로

여름에만 오픈하여 요세미티 공원의 접근하기 어려웠던, 또 다른 지역들과

비숍에서 프레스노, 머세드까지의 길을 직통으로 열어주는 도로인데 주변경관이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아

특히 여름휴가철엔 자동차나 트레일링이 넘쳐나서 몹씨 분주한 도로가 되지요.

 

 

그리고 Tioga Road를 따라 접근할수 있는 명소로

우선 고도 8300피트의 전망이 기가막힌 Olmsted Point를 꼽을수 있는데

이 곳은 Tenaya Canyon, Lake등과

요세미티 Half Dome의 북면을 볼수 있는 View Point로 구름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전망이 아름답고 자동차 접근성도 용이하여 방문객이 줄을 잇는 Olmsted Point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멀리 요세미티 Half Dome의 북면이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의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의 모하비 사막에서

북쪽의 캐스케이드 산맥까지 뻗어있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거대한 화강암으로 형성돼있으며 만년설과 빙하로 덮혀있는 수십개의 봉우리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멋진 경관을 뽐내고있는데 여기 Olmsted Point도

온통 바위산으로 덮혀있으며 특히 빙하를 따라 굴러온 돌덩어리(미아석)들이 많더군요.

 

 

 

 

잠시 부언하건대

1850년경 미 대륙의 동서를 관통하는 철도건설시 여기 시에라 네바다산맥에서

변변한 장비 하나 없이 곡갱이와 망치만으로 산을 깍고 땅을 다지고 폭파하며

육중한 레일을 옮기고 등짐으로 자갈을 뿌리는...  

더구나 화강암산맥이라 터널을 바로 뚫을수 없어 암벽같은 산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돌며 선로를 놓아야했던

노동자들이 바로 중국인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그 이전에 흑인 노예나 인디언, 멕시칸 노동자들을 부려봤지만 어림없었답니다.

 

오직 만리장성을 쌓았던 그 중국인 후예들이 불가사의한 정신력과 기술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도 놓았고  

미 대륙의 동서를 관통하는 철도건설도 이루어냈슴을...

 

그 부당했던 노동력착취와 인권말살의 채찍질에다 더한 악천후속에서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목숨, 즉 그들의 값진 희생위에 불가사의한 업적이 이루어졌슴을

이민역사의 한 페이지로 새기고자 몇자 적어봤습니다.

 

  

 

 

 

 

 

 

 

 

 

 

 

그저 즐기러 왔을 뿐임에도 이렇게 무거운 돌을 날라 길을 내는,

숨어서 미덕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각박한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지곤 하지요.

 

 

 

 

 

 

 

 

 

 

 

 

 

사진으론 미아석이 혹 굴러내릴까봐 불안해 보여도

실제론 절대 그런 위험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단단히 박혀있어서 걱정스럽진 않답니다.

 

 

 

 

 

 

 

돌산을 뚫고 나온 뾰족한 침엽수들이 무수히 들어차있어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을 실감케 하구요.

 

 

 

 

 

 

 

 

 

 

 

 

 

 

 

 

 

 

 

 

 

 

 

 

 

 

 

 

 

 

 

이 견고한 화강암덩어리 바위산이 무척 신기해서 한동안 걸어보았는데 끝간데를 모르겠더군요.

저 멀리 보이는 호수가 Tenaya Lake입니다.

 

 

 

 

 

 

 

 

 

 

 

 

 

 

 Olmsted Point를 떠나 내려오는 길에 Tenaya Lake에 잠시 멈춰섰지요.

바닥이 훤히 보일만큼 물이 맑고 고우네요.

 

 

 

 

 

 

 

 

 

 

그리곤 요세미티 동쪽편, 고도 8619피트 높이에 위치한 Tuolumne Meadows(트왈루미 메도우즈)에 진입했는데요.

 

강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초원, Tuolumne Meadows는

여름엔 야생화가 아름답고 여러갈래의 트레일과 캠프그라운드가 있어 수많은 방문객들로 아주 분주한 곳이더군요.

 

Lembert Dome과 Fairview Dome등 화강암 돔과 유명한 Cathedral Lake의 독특한 봉우리(Cathedral Peak)는

Hiker들과 Rock Climber들 또 JMT 트레일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인기지역이라고 합니다.

 

 

 

 

 

 

 

  Tuolumne River

가뭄탓인지 물이 얕지만 맑아 보이고

 

 

 

 

 

 

화강암돔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드넓은 초원엔 7월 중순인데도 야생화가 많이 피질 않아 좀 실망스러웠지만

지금쯤은 만개해서 아주 예쁠것 같습니다. 

 

 

 

 

 

 

보이는 바위산이 Lembert Dome입니다.. 

 

 

 

 

자, 이제부턴 Cathedral Lake의 독특한 봉우리(Cathedral Peak)를 만나러 트레일을 떠나볼까요?

Cathedral Lake은 Lower와 Upper 두군데가 있는데

각각  Tuolumne Meadows에서부터 왕복 7마일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만

 

그 안에서 캠핑할 경우엔 퍼밋을 받아야만 하는데다

사제 곰통(그 안에 모든 음식물내지 화장품, 세제등을 넣어야만 함)에다

텐트장비까지 더하면 배낭 무게가 엄청나서 결코 그리 만만한 트레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다행히(저에게는..ㅎ) 그 날 퍼밋을 받지못해

그냥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하곤 가볍게 출발했지요. 

(일몰에 호수위로 비치는 봉우리의 반영사진이 주목적이므로...)

 

 

 

 

 

 

우선 Lower Lake을 향해 가는데

흙먼지 풀풀 날리며 노새행렬이 지나감에 웬 횡재냐 싶게 반가워서 찰칵찰칵.. 

 

 

 

 

 

 

 

 

 

 

 

 

 

 

 

 

 

 

 

 

 

 

삼지창 비슷한, 저 여러개의 뾰족하고 특이하게 생긴 봉우리가 바로 Cathedral Peak 입니다. 

여기는 JMT트레일의 한 구간이기도 해서 많은 이들이 트레일링하며 지나가더군요.

 

 

 

 

 

 

저 아래 보이는 커다란 호수가 Lower Lake입니다만 거기선 반영 잡기가 어렵구요.

 

 

 

 

 

 

 

드넓은 초원엔 여러개의 작은 호수들(호수라기보단 웅덩이)이 많은데 반영도 뚜렷하고 평화로워 

야생화만 많았으면 금상첨화련만 싶더군요.

 

 

 

 

 

 

예년보단 물이 많이 줄었다기에 이번엔 Upper Lake로 걸음을 재촉했는데

돌아돌아 그 길이 엄청 고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Upper Lake은 경관이 다양하고 더 아름다워서 고생해 올라온 보람이 있더군요.

 

 

 

 

 

 

 

 

 

 

 

 

 

 

 

 

 

 

 

 

 

 

 

 

 

 

 

 

 

 

 

Cathedral Peak의 독특한 봉우리 모습이 호수에 가득하네요.

 

하지만 저녁이 되자 모기가 얼마나 달려들던지...

게다가 어둠속에서 4마일 길을 돌아가야한다는 강박감에

아쉽지만 일몰빛을 뒤로한채 떠나와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여름철이라 해가 길어서 늦게까지도 훤한 편이었지만

마지막 두 시간은 꼭 뒤에서 곰이 나타날것만 같은 공포속에서

머리끝이 쭈뼛한채 칠흑같은 어둠속을 간신히 빠져나왔습니다.ㅎ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Cathedral Lake에서...

 

 

다음편엔 여름 날의 비숍과 그 주변 레잌을 보여드릴게요.

 

 

Staring at a Mirror / Fariborz Lach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