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 날 머리깎게 돈 달라고 한 날 막 이쁜데 왜 깎느냐고 한 날 선생님한테 머리길다고 대뿌리로 손등 10대 맞었네요 돈 없어서 그러셨죠. 어머니 여름 날 수제비 끓여주면서 밥보다 수제비가 더 맛 있다고 하신 날 그 날 양식이 떨어졌었죠. 어머니 졸업 앨범값 달라고 한 날 친구한테 빌려보면 된다고 하신 날 그 날 이후로 못 빌려 봤네요 25년뒤 모교에 특강갔다가 교장생님이 보여줘서 처음 봤는데 설움을 참으려 허벅지를 꼬집었네요 어머니 제주도 수학여행비 마감 날 배멀미한다고 커서 가라고 하신 말 그 말 믿고 제주도 신혼여행 비행기 타고 갔네요 어머니 딸 반 한 아이가 제주도 못 간다 하여 용돈이랑 챙겨서 보내 주었네요 어머니 그냥 가만히 미소만 지어 주세요 어머니 못자리 두레로 물 퍼올리고 학교 가던..